깊어가는 가을, 아우디의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것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함께 말이다. 강원도 정선까지의 여정으로 진행된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에 참가한 것이다.
이번 로드쇼에서는 아우디의 시그니처와 같은 RS6 아반트를 비롯해, 고성능 SUV로 큰 사랑을 받았던 SQ5의 가솔린 모델,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고성능 전기 SUV e-트론 스포트백 등을 골고루 시승했고, 이제 곧 만나게 될 아우디의 강력한 미래, RS e-트론 GT도 잠깐 체험할 수 있었다. 더불어 곧 국내에 선보일 가장 최신 모델인 Q4 e-트론이 깜짝 공개돼, 잠시나마 만나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슬라럼 코스에서 RS e-트론 GT와 e-트론 GT를 체험했다. 공식 런칭 전이지만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모델인지라 기대가 컸다. RS e-트론 GT는 우아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실용성을 갖춘 고성능 4도어 쿠페 전기차로, 영화 어벤저스에서 토니 스타크가 타고 나온 차로 유명한데, 영화에서는 컨셉트카 등장했지만 이날 만나 본 차는 실제 양산차다.
RS e-트론 GT는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하고, 부스트 모드 사용 시 최고출력 475kW(646마력), 최대토크 84.7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제로백 3.3초의 강력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슬라럼에서는 아우디 특유의 콰트로 기술이 더해져 강력하면서도 안정적인 코너 통과 실력을 발휘하며 뛰어난 안정성과 빠른 스피드를 동시에 뽐냈다. 정식 출시가 되고 실제 도로에서 만나 볼 날이 기다려 진다.
깜짝 공개된 Q4 e-트론은 아우디 최초의 컴팩트 전기 SUV로 스포티한 쿠페 스타일의 컴팩트 SUV 차체에 세련되고 미래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전기모터 2대가 탑재되어 전기사륜구동을 지원하며, 220kW(299PS)의 최고출력과 제로백 6.2초, 최고속도 180km/h의 성능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55kWh, 82kWh 두 가지 용량이 탑재되며, 급속충전 시 각각 최대 100kW, 125kW 충전을 지원한다. 특히 Q4 e-트론의 경우 기본 모델이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원 기준인 6,0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정선까지 본격 시승 투어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시승한 모델은 SQ5 스포트백 TFSI다. 아우디의 인기 SUV Q5의 고성능 모델로 3.0L V6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최고출력 354마력, 최대토크 50.99kg.m, 제로백 5.0초, 최고속도 250km/h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SQ5의 강력한 성능이야 익히 알고 있는 터인데, 특히 가솔린 터보 엔진과 콰트로의 결합으로 아주 매끄러운 주행감각이 인상적이었다. 일상 생활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하기에 최적이었는데, 원한다면 언제든지 강력한 성능을 끌어내, 폭발적인 달리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SQ5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다가온 미래, 전기 SUV,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를 시승했다. 스타일리시한 쿠페 디자인에, 넉넉한 공간을 갖춘 중행 SUV 이면서 두개의 강력한 전기모터가 차량의 전방 및 후방액슬에 각각 탑재되어 합산 최고출력 313마력과 최대토크 55.1kg.m 발휘해, 제로백 6.8초의 시원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7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 시 복합기준 220km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기차들이 그러하듯, 실 주행에서는 훨씬 더 긴 거리도 주행이 가능하다.
e-트론 스포트백은 무엇보다 넉넉한 공간과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 돋보이면서, 일상에서의 출퇴근은 물론, 가족과의 나들이에도 편안하고 여유로운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준다.
마지막으로 시승한 모델은 사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가슴 떨리게 하는 모델인데, 아우디 퍼포먼스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아우디의 수퍼카 R8을 사랑하지만, 사실 일반 세단인 A6를 기반으로 강력한 성능을 아낌없이 뽑아낸 RS6야 말로 아우디 퍼포먼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유럽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왜건 모델 RS6 아반트라면 그 상징성은 배가 된다.
신형 RS6 아반트에는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 58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4.0L V8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TFS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속도는 305km/h (안전제한속도),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수퍼카에 버금가는 3.6초다.
특히 조용한 전기차를 타다 옮겨탄 RS6 아반트는 우선 배기음이 먼저 자동차 매니아들의 심장을 타격한다. 강력하고 매력적인 전기차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 강렬한 배기음을 잊지 못해 내연기관 차를 버리지 못하겠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을 만큼, 강력한 성능과 곁들여진 짜릿한 배기음은 분명 헤어나오기 힘든 매력임에 틀림없다.
RS6 아반트는 거대한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가속력은 물론, 아우디가 자랑하는 콰트로와 어우러져 강원도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예리하고 빠르게 달려나간다. 왜건 차체로 인해 뒤쪽 거동이 다소 묵직한 느낌이 있지만, 오히려 강력한 힘을 지긋이 눌러주는 효과가 더해지면서 보다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한 것도 특색이다.
이른 아침 서울에서 출발했지만, 여러 대의 매력적인 모델들을 번갈아 시승하다보니 목적지인 정선까지의 시승이 너무 빨리 끝난 듯 아쉽다. 그리고 시승이 끝남과 동시에 고민은 다시 시작됐다. 자동차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입장에서 과연 새로운 매력의 전기차를 선택해야 할지, 아니면 오랫동안 너무나 사랑해왔던 내연기관 고성능차를 선택해야 할지, 답을 정하기가 너무 어렵다.
일상은 전기차로, 주말이나 특별한 날을 위한 드림카로는 내연기관 고성능 차를 고른다면 가장 완벽할 것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