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로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재규어 E-TYPE’이 드디어 한국에 왔다. 재규어 코리아가 재규어의 새로운 스포츠카 ‘F-TYPE’을 서울모터쇼에 전시하면서 E-TYPE을 함께 전시했다.
E-TYPE은 1961년 출시 이래 약 7만여 대가 판매되었으며, 아직까지 건재한 차량이 많은 모델이라 희소성이 극히 높은 클래식카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그 아름다운 자태를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 서울모터쇼가 그 갈증을 풀어주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된 차량은 재규어 창업자 윌리엄 라이언스 경이 직접 타던 차량을 현재의 소유주인 마이클 킬가넌(Michael Kilgannon)씨가 입수하여 소장하고 있다가, 지난 2000년 재규어 다임러 헤리티지 트러스트 센터(Jaguar Daimler Heritage Trust Center)에 영구임대 형식으로 기증한 차량이다.
E-TYPE은 영국의 명문 디자인학교 러프버러(Loughborough) 출신의 말콤 세이어(Malcolm Sayer, 1916~1970)가 디자인했으며, 속도를 극대화하면서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의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응용되어 출시와 함께 자동차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페라리의 창업자인 엔초 페라리(Enzo Ferrari)가 E-TYPE을 일컬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라고 극찬한 일화가 있는데, E-TYPE 출시 이듬해 등장한 페라리의 전설적인 명차이자, 역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칭송 받는 ’250 GTO’가 E-TYPE을 많이 닮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듯하다.
E-TYPE은 50년대 르망 24시 레이스를 휩쓴 재규어의 3.8리터 직렬 6기통 DOHC엔진을 개량해 얹었으며, 최고출력 265마력, 최고시속 241km의 성능을 발휘했다. 또한, 4륜 디스크 브레이크, 독립형 리어 서스펜션 등 당시의 최신 기술이 대거 접목되었다. 차체는 쿠페와 로드스터 2가지로 선보였으며, 1971년에는 V12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등장했다.
E-TYPE은 2008년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 100선’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뉴욕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에 예술품으로 영구전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