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소형 쿠페 스타일 SUV, 니부스(Nivus)를 공개했다. 브라질,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을 위해 개발됐지만, 유럽 등 일부 선진 시장에도 출시가 예고됐다.
니부스는 폭스바겐 남미 법인에서 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쿠페형 SUV다. 인도 시장을 위한 초소형 SUV, 타이군(Taigun)의 차체를 공유하지만, 안팎의 스타일을 더 세련되게 다듬고 차체 크기를 한껏 키워 유럽용 소형 SUV T-크로스보다 큰 차체 크기를 갖췄다.
니부스의 전면부 디자인은 폭스바겐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반영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는 일체감 있게 디자인됐고, 작은 차체임에도 보닛 상단에 주름을 잡아 근육질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범퍼 모서리의 삼각형 안개등 또한 LED 광원을 사용해 저가형 모델이지만 고급감을 강조했다.
외관의 핵심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뒷모습에서 드러난다. C-필러를 날카롭게 다듬어 쿠페 스타일을 완성했고, LED 테일램프는 엠블럼을 중심으로 연결돼 뒷모습이 넓어보이도록 디자인됐다. 마치 북미시장에서 판매 중인 쿠페형 대형 SUV, 아틀라스 크로스와 비슷한 쿠페 스타일의 비례를 지녔다.
실내에는 신흥시장 전략 모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최신 사양들이 갖춰졌다. 센터페시아에는 10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계기판 역시 10인치 LCD 타입을 채택했다. 남미 시장의 거친 운행 환경을 고려해 모든 디지털 시스템은 내구시험을 거쳤으며, 생활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는 남미 법인에서 개발을 주도한 VW-플레이 시스템이 탑재되는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폭스바겐과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주차 정보 앱, 오디오북, 내비게이션, 음식배달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브라질 시장에 출시된 차로썬 최초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무선 미러링 기능을 제공한다.
소형차지만 안전 및 편의사양도 두루 갖췄다. 폴로, T-크로스 등과 동일한 MQB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돼 글로벌 표준에 준하는 충돌안전성을 갖췄으며, 각종 전자제어장치와 키리스 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긴급제동 등 다양한 ADAS 기능들이 탑재됐다.
파워트레인은 남미 시장을 위해 개발된 바이오에탄올 혼용 3기통 엔진 한 종류만 제공된다. 최고출력은 128마력, 최대토크는 20.4kgf.m을 낸다. 현재로선 일반 가솔린 엔진이나 디젤 엔진의 탑재 계획은 없다.
니부스는 전량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되며, 올해 중순 브라질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 아르헨티나, 2021년 상반기 남미 전 지역에서 판매를 개시한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유럽 일부 지역에도 시판될 예정이다.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남미와 유럽을 제외한 북미, 아시아 지역에의 판매도 기대되지만, 현재로선 글로벌 전략 차종인 티록에 집중하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출시 가능성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