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내 5개 자동차 브랜드의 3월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 총 판매 대수는 지난달에 비해 6만 9,303대 더 판매된 15만 1,025대로 집계됐다.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증가해 지난 2월(8만 1,722대)과 비교하면 무려 84.8%나 급증했다. 또한 쌍용차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의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도 증가했다. 이 달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가 7만 2,180대, 기아차는 5만 1,008대, 르노삼성 1만 2,012대, 한국GM 8,965대, 쌍용차 6,860대 순으로 집계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인해 부품 수급과 생산 차질, 소비 심리 위축이 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최근 각 브랜드마다 출시한 신차 효과로 인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3.7%, 3.0%씩 증가했다. 이번 달 판매 순위 1위는 작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그랜저가 차지했다. 그랜저는 지난달보다 2배 이상 판매된 1만 6,600대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6년 12월(1만 7,247대)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판매량 1위를 달성했던 1톤 트럭 포터는 지난달보다 1,299대가 더 판매되었는데도 불구하고 2위로 밀려났다. 3위였던 쏘나타는 K5 인기에 밀려 4위로 뒤처졌지만,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4.4%, 20.2%씩 증가하며 판매를 견인했다. 지난달 11위로 밀려났던 팰리세이드는 울산2공장이 활성화되면서 급상승해 5위를 차지했다. 7위였던 싼타페는 판매량이 약 2배 가까이 늘었지만 8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가 1,109대, G80가 617대, G90가 1,209대, GV80가 3,268대 판매되는 등 총 6,203대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전월 대비 1.9% 감소한 기록이지만, 전년 대비 94.4% 증가했다.
특히, GV80는 지난달보다 3배 가까이 판매되며 22위에서 17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30일, 7년 만에 신형 모델을 출시한 G80는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시 하루 만에 2만 2천 대 계약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기아차는 전달보다 77.8%, 전년 같은 달보다 15.3% 증가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이번 달에도 기아차 판매 실적은 K5가 이끌었다. K5는 중국에서 수급되는 와이어링 하네스 등의 부품 문제로 전달에 비해 46%나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다시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지난해(3,466대)와 비교하면 136%, 2월(4,349대)과 비교하면 88%씩 판매량이 늘어,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셀토스(6,035대), 봉고 3(6,014대), K7(5,045대)이 브랜드 실적을 뒷받침하며 10위권에 등극했다. 지난달 싼타페를 추격하며 8위에 올라섰던 셀토스의 경우 6위를 기록하며 258대 차이로 팰리세이드를 추격 중이다.
기아차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고객들에게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는 3세대 K5, 4세대 쏘렌토 등을 앞세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르노삼성이 드디어 1년 3개월 만에 3위를 탈환했다. 전월 대비 227.0%, 전년 동기 대비 83.7% 급증한 판매량을 보였으며, 5개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크게 회복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판매량이 3,673대까지 곤두박질쳐 5위까지 떨어졌지만, 소형 SUV XM3 출시로 반등했다. XM3는 5,581대가 판매되며 단숨에 9위에 등극했다. XM3는 지난 3월 말까지 총 17,263대의 누적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이변이 없다면 실적 호조세로 이어져 싼타페는 물론 셀토스나 팰리세이드까지 제칠 것으로 보인다.
주력 판매 모델인 SM6와 QM6가 각각 1,147대, 5,008대씩 판매되면서 실적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 SM6는 전월대비 56.9%, QM6는 전월 대비 91.0%나 증가했다.
세 달 연속 4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GM은 지난달과 작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80.1%, 39.6%씩 상승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 한 달간 총 3,187대가 판매되며, 3월 판매 실적에 기여했다. 스파크는 전월 대비 20.6%가 증가한 2,551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 버팀목 역할을 했다.
마지막으로 쌍용차는 전월 대비 34.5% 오른 반면, 전년 동월 대비 37.5% 감소세를 보였다. 한때 월 4천 대 이상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하던 티볼리의 판매 실적은 초라한 수준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