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Renault)가 2020년 트윙고 Z.E.(Twingo Z.E.)를 공개했다. 트윙고 Z.E.는 르노의 7번째 EV다. 르노의 EV 라인업은 트위지 쿼드리사이클(Twizy quadricycle), 조에(Zoe), 캉구 Z.E.(Kangoo Z.E.), 마스터 Z.E. 밴, 한국에만 판매되는 SM3 Z.E.와 중국에서 판매되는 K-ZE 크로스오버가 있다.
트윙고 Z.E.는 슈퍼 시티카로 불린다. 도심 지역 출퇴근용으로 최적화된 친환경차로 높은 연료 효율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프랑스 시장에서 A 세그먼트 리더 자리를 지켜온 트윙고는 유럽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팔리는 A 세그먼트 차량이다.
트윙고 Z.E.의 외관은 앙증맞다. 프런트 범퍼의 공기 흡입구와 ‘C’ 모양 LED 시그니처 헤드 램프는 활기차고 세련된 전면부를 보여준다. 그릴과 측면 라인에 강조된 파란색 부분은 커스텀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할 수 있다.
테일 게이트의 오른쪽과 양쪽 B 필러에는 ‘ZE Electric’ 배지가 부착되어 있다. 차체 색상, 색상 패키지, 스트리핑, 휠 등 다양한 사용자 맞춤 옵션이 제공된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지만 나름 넓은 편이다. 센터 콘솔에는 동급에서 가장 큰 7인치 터치스크린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르노 이지 링크에 접속할 수 있으며, ‘My Renault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앱을 통해 외부에서도 배터리 잔량 등을 확인하거나 원격으로 냉난방을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고객은 대시보드 스트립 색상, 통풍구 윤곽, 스티어링 휠 스포크, 기어 레버 테두리 등 실내 장식을 원하는 색상으로 변경할 수 있다.
신형 르노 트윙고 Z.E.는 2020년 스마트 EQ 포포(Smart EQ ForFour)와 플랫폼 및 여러 전기 부품을 공유한다. 스마트 EQ 포포와 마찬가지로 후륜 구동 기반이다. 차량 뒷면에는 엔진 대신 전기 모터가 장착됐다. 이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82마력과 최대토크 16.3kg·m의 힘을 제공한다. 친환경 도심형 전기차로 개발된 신형 트윙고 Z.E.는 단일 변속기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50km/h까지 4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135km/h여서 전국 어느 도로에서든 주행이 가능하다.
르노 트윙고 Z.E.와 스마트 EQ 포포의 차이점은 배터리 용량이다. 트윙고 Z.E.에는 LG 화학에서 공급받은 22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탑재돼,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duty vehicle Test Procedure) 도시 기준으로 최대 250km (WLTP 일반 기준: 최대 18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반면, 스마트 EQ 포포에는 17.2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탑재돼 최대 153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방전된 트윙고 Z.E.를 가정용 2.3kW 소켓에서 완전히 충전하는 데에는 1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3.7kW 월 박스로 업그레이드하면 8시간으로 줄어들고, 7.4kW 월 박스는 4시간 만에 완충할 수 있다. 르노는 11kW 충전기를 도입하면 0에서 80%까지 2시간 10분, 22kW 충전기는 63분 이내에 완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윙고는 1992년 처음 등장해 25개국에서 약 4백만 대 이상 판매됐다. 트윙고의 전기차 버전 공개로 A 세그먼트 전기차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르노 트윙고 Z.E.는 2020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해 올 연말 유럽 전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 외 지역으로 진출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