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국내 5개 자동차 브랜드의 2020년도 첫 달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 총 판매 대수는 지난달에 비해 무려 45,237대 덜 판매된 9만 9,602대로 집계됐다.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지난달에 비해 일제히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의 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현대차는 작년 그 어떤 달보다 낮은 판매량을 보였다. 한국GM이 작년 동월 대비 0.9% 증가했을 뿐, 다른 브랜드들은 모두 마이너스 실적을 보였다. 이 달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가 4만 7,591대, 기아차는 3만 7,050대, 쌍용차 5,557대, 한국GM 5,101대 르노삼성 4,303대 순으로 집계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실적은 전제적인 경제 침체 상황에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및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보인다”며,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그랜저와 k5뿐만 아니라, 앞으로 속속 출시될 기아 4세대 쏘렌토, 르노삼성 XM3 및 캡쳐 등 신차 공세를 통해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8.3%, 21.3%씩 감소했다. 2019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던 그랜저는 9,350대가 판매돼, 3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 2위를 유지했던 쏘나타는 신형 k5의 인기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5위였던 싼타페는 판매량이 절반가량 폭락해 11위로 밀려났다.
7위였던 팰리세이드는 지난달보다 3.6% 감소된 판매량을 보였지만 5위로 올라섰으며, SUV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위였던 아반떼는 14위로 올라섰지만, 오히려 판매량은 2,638대로 줄어들었다. 아반떼의 월 판매량이 3천 대 밑으로 하락한 것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처음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가 637대, G80가 1,186대, G90가 830대, GV80가 347대 판매되는 등 총 3,000대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전월대비 36.2%, 전년대비로는 43.1%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1월 15일 럭셔리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 GV80는 근무일수 기준 10일 만에 누적 계약 대수 2만 대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GV80은 앞으로 제네시스의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던 기아차는 전달보다 24.6%, 전년 같은 달보다 2.5% 감소했다. 이번 달에도 기아차 판매 실적은 K5가 견인했다. K5는 전달에 비해 약 1,800대나 더 판매된 8,048대를 달성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에 세운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으며, 쏘나타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은 무려 99개월 만이다.
뒤를 이어 봉고 3(4,319대), K7(3,939대), 셀토스(3,508대), 카니발(3,352대)이 10위권에 등극했다. 셀토스의 경우 QM6의 영향으로 11위까지 밀려났지만 32대 차이로 QM6를 맹추격 중이다.
쌍용차는 전월 대비 47.4%, 전년 동월 대비 36.8%나 크게 감소해 5개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낮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G4 렉스턴은 작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12월과 달리 63.3%나 크게 추락했다. 코란도도 지난달에 비해 53.9%나 덜 판매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스턴 스포츠가 여전히 순위(16위)를 지켜 쌍용차 판매량을 3위로 유지시켰다. 이에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부진 상황에서도 4년 연속 내수 10만 대 판매를 달성한 만큼 올해도 고객서비스 및 맞춤형 이벤트 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통해 내수 판매 회복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이 7개월 만에 4위로 올라섰다. 한국GM의 판매량은 지난달보다 42.5%나 하락했지만, 작년 같은 달보다 0.9% 상승했다. 스파크는 총 2,589대가 판매돼 지난달과 동일한 15위를 유지하며 판매 실적에 기여했다. 또한 국산차 판매 실적에 포함된 콜로라도는 777대 판매됐으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200대 이상 팔리던 말리부는 398대로 감소했고, 트랙스도 527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부사장은 “이달 본격 고객 인도를 앞두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제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르노삼성은 지난 12월에 비해 약 5,670대를 덜 판매해 56.9%나 급감했으며, 2019년 같은 달보다 870여 대를 덜 판매해 16.8%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대표 모델 QM6의 1월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3,540대로, 전체 1월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QM6는 2개월 연속 국산 중형 SUV 판매 1위를 차지했다. SM6는 전월대비 61.1%, 전년대비 42.4% 감소세를 기록하며 669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