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내 5개 자동차 브랜드의 12월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 총 판매 대수는 지난달에 비해 8,420대 더 판매된 14만 4,839대로 집계됐다. 모든 브랜드의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지난달 대비 20% 이상 증가세를 보이며, 이번 달 국산차 판매 실적을 올리는데 공을 세웠다. 이 달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가 6만 3,335대, 기아차는 4만 9,130대, 쌍용차 1만 574대, 르노삼성 9,980대, 한국GM 8,820대 순으로 집계되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153만 2,387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 실적은 2018년에 비해 0.9%(1만 279대) 감소했다. 이 중 현대차와 쌍용차만 전년도 대비 각각 2.9%, 0.8%씩 증가했고, 나머지 브랜드는 소폭 감소했다. 2019년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그랜저, 쏘나타, 포터, 싼타페, 카니발, 아반떼, 봉고, K7, 쏘렌토, 팰리세이드 순이다. 한편,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GM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6.9%, 5.6%, 4.9%로, 합쳐도 현대차의 절반이 안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록 2019년 국내 총 판매량은 2018년보다 부진했지만, 최근 3개월 동안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으며,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한층 더 높아졌다”며, “그랜저, K5 등 인기 차종 출시 및 제네시스 첫 SUV GV80와 신형 G80를 출시하는 등 신차 공세로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0%, 2.3%씩 증가했다. 2019년 베스트셀링카 1위는 10만 3,349대를 판매해 재작년과 마찬가지로 그랜저가 차지했다. 그랜저는 최근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가 출시돼 두 달 연속 1만 대 이상 판매량을 올리는 등 국내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그랜저는 3년 연속 10만 대 판매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쏘나타는 11월에 이어 12월에도 2위를 유지했다. 2019년 베스트셀링카 1위 쟁탈전을 벌였던 쏘나타는 올해 누적 판매 10만 대를 돌파했지만, 아쉽게도 약 3천 여대가 모자라 2위에 그쳤다. 3위는 포터로 지난달과 동일하며, 올해 베스트셀링카 3위에 등극했다. 4위였던 싼타페는 QM6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반면, 13위였던 팰리세이드는 지난달보다 29.8% 증가된 판매량을 보이며 7위로 올라섰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가 1,505대, G80가 1,703대, G90가 1,497대 판매되는 등 총 4,705대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지난달에 비해 29.3% 증가했지만, 재작년 11월에 비해 25.7% 감소했다. 제네시스는 첫 SUV GV80와 G80의 완전변경 모델을 올해 투입해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차는 전월 대비 1.1%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6.4%나 크게 증가해 5개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12월 기아차 판매 실적은 K5가 견인했다. K5는 전달에 비해 약 3,400대나 더 판매된 6,252대를 달성해 6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4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뒤를 이어 카니발 카니발(5,161대 판매), 쏘렌토(5078대 판매), K7(5,075대 판매)이 10위권에 등극했다. K7의 경우, 그랜저의 공세로 5개월 만에 월 6천 대 이상 판매 행진을 멈췄다. 그래도 2018년도와 비교해 36.3%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지난 11월 5위로 올라섰던 소형 SUV 셀토스(4,801대 판매)는 QM6의 영향 때문에 11위로 밀려났다.
쌍용차의 판매량은 2018년 12월보다 0.8% 감소했지만, 전달보다 14.4%나 증가했다. 렉스턴 스포츠와 티볼리가 각각 전월 대비 7.8%, 19.4%씩 증가했으며, 코란도는 지난 8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란도는 전월 대비 28.1%,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가솔린 모델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11월에 비해 약 1,900대를 더 판매해 23.6%나 증가했지만, 2018년 같은 달 대비 800여 대를 덜 판매해 7.62%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8위였던 대표 모델 QM6는 전월 대비 33.8%, 전년대비 56.8% 증가한 7,558대가 판매되는 등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싼타페를 누르고 국산 중형 SUV 12월 판매 1위에 올랐다. 정부가 LPG 차량의 일반 판매를 허용한 이후 발 빠르게 LPe 모델을 출시했던 것이 주요했다. 물론 ‘Good buy 2019’ 연말 특별 프로모션 등도 한몫했다. 또한 SM7과 SM6는 지난달보다 50% 이상씩 판매되며 반등했다.
마지막으로 한국GM은 12월 한 달 동안 8,820대를 판매해 2019년 최대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월 대비 20.4%가 증가한 것으로, 세 달 연속 두 자릿수 내수 판매 회복세를 이어갔다. 스파크는 전월 대비 24.3%가 증가한 3,931대가 판매됐으며, 말리부는 전월 대비 59.5%가 증가한 1,236대가 판매돼 5개월 만에 월 판매 1천 대 선을 회복했다. 아울러, 국산차 판매 실적에 포함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전월 대비 각각 36.9%, 29.2%가 증가한 646대, 416대가 판매됐다.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시저 톨레도는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믿음과 성원을 보내준 쉐보레 고객들께 감사드린다”며, “올해에는 쉐보레의 글로벌 SUV 신차인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쉐보레 브랜드의 가치에 부합하는 도전적이고 참신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