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크로스오버인 ’2021 포드 머스탱 마하-E(Ford Mustang Mach-E)’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마침내 공개됐다. 이 차량은 사륜구동까지 겸비한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 기존 2도어 쿠페의 몸집을 키운 형태로 처음 시도하는 디자인이다. 포드는 이번 신형 머스탱 마하-E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크로스오버 형태의 차량이기에 머스탱이라는 이름이 다소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머스탱 마하-E는 머스탱과 같은 날렵한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다. 외관은 불룩하게 튀어나온 펜더, 3개의 수직 바 모양 테일 램프, 노려보는 듯한 헤드 램프 등 강한 인상을 주는 요소가 포함됐다. 히든 타입 도어 핸들이 적용돼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막혀있는 듯한 그릴과 해치백 루프 라인, 4개의 문은 약간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신형 머스탱 마하-E는 길이 4,725mm, 너비 1,880mm, 높이 1,600mm며, 휠베이스는 2,972mm다. 휠은 18인치부터 최고 20인치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공된다.
트렁크 용량은 821리터이며,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688리터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앞쪽에도 136리터의 화물 공간이 있으며, 배수구까지 마련되어 있어 냉장고 역할도 가능하다.
실내는 테슬라와 경쟁하려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낮게 디자인된 수평형 대시보드는 공기 통풍구가 숨겨져 있어 깔끔하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5.5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으로 모든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장치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사용된 것과 달리 터치스크린에 물리적 버튼이 포함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 바로 뒤에는 10.2인치 전자식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또한 고품질 소재를 통해 고급감을 강화했으며, 뱅앤올룹슨(B&O) 오디오 시스템도 적용됐다.
머스탱 마하-E는 셀렉트(Select), 프리미엄(Primium), 퍼스트 에디션(First Edition), 캘리포니아 라우트1(California Route 1), GT 퍼포먼스(GT Performance)의 총 5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트림마다 다양한 모터 및 배터리가 조합된다. 리튬이온배터리 팩은 75.7kWh 용량의 기본형(Standard Range)과 98.8kWh 용량의 확장형(Extended Range)으로 구분되며, 후륜 또는 사륜 선택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가장 강력한 모델인 GT 퍼포먼스는 정지 상태에서 60마일(약 96km/h)까지 3.5초 이내에 도달하며, 이는 포르쉐 마칸 터보보다 빠른 수치다. GT 퍼포먼스 트림에는 맹렬한 가속 시스템 외에도 브렘보(Brembo)의 ‘Flexira’ 알루미늄 캘리퍼와 마그네라이드(MagneRide) 적응형 댐핑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게다가 주행 가능 거리는 기아 니로 EV(382km), 재규어 I-Pace(374km), 아우디 E-Tron(326km)의 최고급 사양과 비교해도 가장 길다. 아직 생산되지 않은 테슬라 모델 Y가 그나마 비슷하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를 구입하면 240볼트 충전기 2개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충전기는 시간당 51km, 휴대용 버전은 시간당 35km를 갈 수 있을 만큼 충전된다. 머스탱 마하-E는 DC 급속 충전과 호환되며, 충전기의 정격 전압이 150kW인 경우 약 3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된다. 10분 만에 75km를 갈 수 있을 만큼 충전되는 것이다.
포드는 현재 미국에서 예약금 500달러(약 58만 원)에 주문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트림과 퍼스트 에디션 트림은 2020년 후반까지 기다려야 하며, 고성능 버전인 GT 퍼포먼스는 2021년 봄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기본 모델이 43,895달러(약 5,100만 원), 프리미엄 트림은 50,600달러(약 5,880만 원), 캘리포니아 라우트1은 52,400달러(약 6,100만 원), 퍼스트 에디션은 59,900달러(약 6,960만 원), GT 퍼포먼스는 60,500달러(약 7,030만 원)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