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내 5개 자동차 브랜드의 10월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 총 판매 대수는 지난달에 비해 22,488대가 더 판매된 13만 4,895대로 집계됐다. 모든 브랜드의 판매 실적이 지난달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 중 기아차만 유일하게 전달 및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 판매량이 지난 4월에 이어 2번째로 높았고, 전월과 판매량 차이가 2만 대 이상 넘어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내수시장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 달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가 6만 4,9129대, 기아차는 4만 7,143대, 르노삼성 8,401대, 쌍용차 8,045대, 한국GM 6,394대 순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달 판매 순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현대차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대비 14,773대를 더 판매해 29.5%나 증가했지만, 지난해 9월보다 2.1% 낮아진 수치를 보였다. 베스트셀링카 1위는 신형 DN8, LF,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총 1만 668대를 기록한 쏘나타가 차지했다. 특히 쏘나타는 ‘센슈어스’ 터보 모델이 추가되면서 지난달보다 3천 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며, 누적 판매량은 그랜저를 넘어서 10만 대를 바라보고 있다.
2위를 차지한 그랜저는 지난 3월부터 판매량이 계속 부진했다. 하지만, 이달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공격적인 프로모션 덕분에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3위는 포터, 4위는 싼타페, 5위는 아반떼가 각각 차지했다. 소형 SUV 베뉴는 지난달보다 28.3% 감소된 판매량을 보여, 12위에서 20위로 밀려났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가 1,164대, G80는 1,786대, G90는 935대가 판매되는 등 총 3,885대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4.2% 감소한 반면, 전월 대비 8.5%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이 달 출시할 첫 SUV GV80를 통해 실적 향상을 견인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 주력 차종들이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면서, “2019 코리아 페스타와 연계해 대대적인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남은 기간 동안 판매 확대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9월에 비해 약 5천여 대를 더 판매해 3.1%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약 1천여 대를 더 판매해 2.3%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K7(6,516대 판매)이며, 판매량은 소폭 증가한 반면 전체 판매 순위는 3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현대차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SUV 셀토스(5,511대 판매)는 4위에서 7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인기를 끌며 동급인 코나(4,421대 판매), 베뉴(2,645대 판매), 티볼리(2,149대 판매)는 물론, 투싼(2,474대 판매), 스포티지(2,260대 판매), 코란도(1,693대 판매) 등 상위 차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초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된 ‘모하비 더 마스터’는 2016년 11월 이후 35개월 만에 2천 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전월 대비 30.2%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모하비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스포티지의 판매량을 뛰어넘어 22위로 등극했으며, 17위의 팰리세이드를 800여 대 차이로 추격 중이다.
반면, 그동안 기아차 판매 실적을 이끌었던 카니발(4,835대 판매)과 쏘렌토(4,581대 판매)는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양새를 보였다. 기아차는 다음 달에 디자인 및 성능 사양 등 모든 면에서 혁신적으로 진화한 K5 출시를 통해 쏘나타와 경쟁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판매량은 지난달에 비해 7.5% 늘어난 반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7% 줄었다. 특히, 대표 모델인 QM6가 전년 동기 대비 38.1% 성장한 4,772대의 판매량을 보였으나, 현대기아차의 강세에 밀려 지난달보다 한 단계 내려간 10위를 기록했다.
SM6는 전월 대비 47.4%나 증가한 1,443대가 출고됐으며, 10월 판매의 한 축을 담당했다. 또한 틈새시장을 노린 클리오와 트위지도 판매 성장에 관여했다.
4위 쌍용차는 전월 대비 11.2%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0.2% 감소했다. 지난 8월 가솔린 모델이 추가된 준중형 SUV 코란도는 3개월 연속 판매가 증가했으며, C 세그먼트 SUV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17%에서 30% 수준까지 회복됐다. 또한, 주력 차종인 렉스턴 스포츠와 티볼리는 모두 지난달에 비해 소폭 상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GM은 지난 9월에 비해 23.7% 상승했지만, 2018년 9월에 비해 22.7% 감소된 판매량을 보였다. 살펴보면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증가했지만, 지난달 판매량이 워낙 저조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뿐이다. 특히, 한국GM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인 스파크도 2,979대가 팔리며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3천 대 선을 넘지 못했다. 아울러 스파크 외에 모든 차량의 판매가 1천 대 미만을 기록했다. 다만, 볼트 EV가 지난달보다 3배 이상 판매돼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달에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수입차 판매 순위 쪽으로 뺐다가 다시 국산차 판매 실적에 포함시켰다. 더구나 사전 계약 각각 1천 대를 돌파했다던 한국GM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해피 추석 페스타’ 등 각종 프로모션과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는 겨우 143대만 출고됐고, 트래버스는 여전히 사전 계약 중이다.
이에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시저 톨레도는 “최근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성공적인 출시가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볼트 EV 등 기존의 판매 주력 모델과 어우러져 쉐보레 브랜드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쉐보레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임으로써 국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