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국내외 세타 2 GDI 엔진 화재 및 고장 등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천억 원을 배정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안전 규제 기관(U.S. safety regulator)과 검찰의 조사를 촉발시킨 엔진 결함에 대한 수년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자동차 업계의 첫 번째 주요 노력이다.
현대차는 약 6천억 원을, 기아차는 약 3천억 원을 예치할 것이라고 지난 금요일(11일) 밝혔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성명서를 통해 “미국 합의하에 따라 엔진 고장 증상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보상 옵션과 평생 보증 제공 등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연 흡기 2.0리터 및 2.4리터 엔진뿐만 아니라 터보 차저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이 장착된 총 417만 대가 여기에 해당된다.
세계 5위 자동차 판매 업체인 현대·기아차는 엔진 화재 가능성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약 170만 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1월 미국 연방 검찰이 리콜 수행 적절성 확인을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안전 규제 기관은 2017년부터 리콜이 적시에 잘 이뤄졌는지를 조사해왔다. 이번 조사는 2016년 현대차 엔지니어인 김광호 씨가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ssociation, 이하 NHTSA)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차량을 리콜해야 한다’고 말한 뒤 나온 것이다. 당시 현대차는 혐의를 부인했다.
NHTSA는 올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3천 건 이상의 화재에 대한 보고서를 검토한 후, 300만 대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새로운 조사를 시작했다. 이 조사는 비영리 자동차 안전 센터에 의해 6월 제출된 조사 청원 응답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