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의 첫 하이퍼 EV, 에비자(Evija)가 공개됐다. 에비자는 기존 하이퍼카들의 성능을 뛰어넘는 엄청난 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2020년 130대 한정판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로터스 에비자에는 493마력을 낼 수 있는 전기 모터가 4개 들어간다. 전기모터는 최적의 접지력과 기동성을 위해 필요에 따라 각 휠에 동력을 공급한다. 합산 출력은 약 2,000마력이며, 0-100km/h 가속시간은 3초 이내다.
에비자의 0-200km/h 가속시간은 6초 이내며, 0-300km/h 가속에도 9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이런 수치들은 비현실적이라 쉽게 와닿지 않는다. 일반 차량들의 경우 0-100km/h 가속시간이 9초여도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에비자의 최고 속도는 320km/h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비자의 외관은 그야말로 구멍투성이다. 전략적으로 배치된 통풍구와 에어 덕트, 그리고 다운 포스를 만들어내는 리어 스포일러 등의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은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에비자는 레이저 헤드라이트가 들어가는 로터스 최초 모델이다. 에비자에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장착되며, 도어는 손잡이 대신 리모컨을 통해 전동으로 작동된다.
에비자의 내부에는 듀얼존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알칸타라 트림 등이 제공된다. 주행모드는 레인지, 도시, 투어, 스포츠, 트랙 5가지로 다양한 환경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로터스는 경량화에 힘을 쏟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에비자는 원-피스(one-piece) 카본 모노코크 섀시로 만든 로터스 최초의 차량이며, 모든 부품이 장착된 에비자의 무게는 1,680kg이다.
에비자는 완충 시 약 400km 이상의 거리를 갈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배터리를 9분 만에 완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의 주유 시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800kW 급 충전기가 필요하다. 현재 사용 가능한 350kW 급 충전기를 기준으로 하면 12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이 비현실적인 하이퍼 EV는 130대만 판매될 예정이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3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터스는 에비자의 예약 주문을 받고 있으며, 예약 주문을 위해서는 3억 원 이상의 예치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