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내 5개 자동차 브랜드의 6월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 총 판매 대수는 지난달에 비해 약 8,750여 대가 덜 판매된 12만 4,963대로 집계됐다. 특이하게도 르노삼성만 유일하게 전월 및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반면에 현대차만 판매량이 전월 대비 늘었을 뿐, 그 외 브랜드는 모두 전월 및 전년 대비 감소했다. 또한, 상반기(1월~6월) 실적은 현대차와 쌍용차만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4%, 8.6%씩 증가했으며, 나머지 브랜드는 약 10% 이상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 상황 속에서도 신차 ‘쏘나타’의 폭발적인 인기와 르노삼성 등의 전략적인 프로모션으로 인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내다봤다.
이 달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가 6만 987대, 기아차는 4만 2,405대, 쌍용차 8,219대, 르노삼성 7,564대, 한국 GM 5,788대의 순으로 집계되었다. 상반기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가 38만 4,113만 대, 기아차는 24만 2,870대, 쌍용차 5만 5,950대, 르노삼성 3만 6,506대, 한국 GM 3만 5,598대의 순으로 집계되었다. 공교롭게로 이번 달 실적 순위가 상반기 실적 순위와 동일하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달 대비 약 6,800여 대를 덜 판매해 10.0% 감소했고, 지난해 5월 대비 2.5% 높아진 수치를 보였다. 이번 달에도 판매 순위 1위부터 4위는 모두 현대차가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에 국내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한 쏘나타가 여전히 순위를 지키고 있으며, 3위를 차지했던 그랜저는 지난달보다 1,700여 대 정도 덜 판매해 4위로 밀려났다. 쏘나타는 전년 대비 87.3% 상승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 그랜저는 25.6% 하락했다. 2위는 포터, 3위는 싼타페가 차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가 1,382대, G80는 1,853대, G90는 1,166대가 판매되는 등 총 4,401대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8%, 전월 대비 23.1%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세단 시장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가, RV 시장에서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판매를 이끌었다”면서, “미국 최고 권위의 시장조사기관 J.D 파워에서 발표한 신차품질조사(Initial Quality Study, IQS)에서 현대차그룹이 상위권을 석권한 만큼, 견고한 품질을 바탕으로 소형 SUV 베뉴, 제네시스 브랜드 SUV 모델, 쏘나타 터보·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성공적으로 투입해 하반기에도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5월에 비해 약 600여 대를 덜 판매해 1.4%, 지난해 6월에 비해 약 3,600대를 덜 팔아 7.8% 줄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로 지난해 4월부터 15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K 시리즈 세단의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며, 특히 부분 변경된 K7은 8천 명 넘게 사전계약이 이루어지면서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번 달 출시 예정인 셀토스(소형 SUV)를 비롯해 K7 및 모하비의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쌍용차는 전월 대비 18.7%, 전년 동월 대비 15.1% 감소했다. 지난달까지 쌍용차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티볼리는 지난 4월에 새롭게 선보인 ‘베리 뉴 티볼리’로 부분변경되었으나, 렉스턴 스포츠에게 선두를 내주었다. 쌍용자동차 예병대 대표이사는 “상반기에 연이은 3차종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내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베리 뉴 티볼리 등 신차에 대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4위를 탈환한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3.4%, 6.2% 늘었다. 특히, 대표 모델인 QM6가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한 3,784대 판매되며 6월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또한 6월 18일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 ‘The New QM6 LPe’는 멀티미디어 및 뒷좌석 리클라이닝 등 편의 사양 강화에 도넛 탱크를 장착한 ‘국내 유일 LPG SUV’라는 최상의 경제성에 힘입어 출시 12일 만에 1,408대나 판매됐다. 판매 역주행을 기록 중인 SM5의 판매 실적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초 2,000대 한정 모델을 2,000만 원에 판매한 ‘SM5 아듀’ 출시 후 전월 대비 무려 445.9%,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808대가 판매됐다. 한편, 틈새시장을 노린 클리오는 지난달에 비해 약 50%나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마스터는 2배 이상 증가했고, 트위지는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5위로 밀려난 한국 GM은 지난 5월에 비해 14.0%, 2018년 5월에 비해서는 무려 39.3% 감소했다. 3천 대 이상 판매되던 스파크는 선수금 및 이자가 없는 ‘더블 제로’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2,567대 팔리는데 그쳤다. 트랙스 또한 최근 복면 래퍼 마미손, 헬스 유튜버 이토끼, 그래피티 아티스트 알타임 죠, 패션모델 기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지만, 판매량은 전월 대비 9.6% 감소했다.
이에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부사장은 “쉐보레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Search Engine for Real Life’ 캠페인에 맞춰 마케팅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는 현금 지원 혜택이 추가된 ‘더블 제로 무이자 콤보’ 할부 프로그램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내수 입지를 더욱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