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512 S 모듈로 컨셉카(Ferrari 512 S Modulo Concept)를 기억하는가? 파올로 마틴(Paolo Martin)이 디자인한 이 모델은 197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소개된 이후 소리 소문 없이 잊혀졌다.
모듈로 컨셉카에는 매우 독특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UFO와 같은 스타일링, 감춰진 휠, 앞면 슬라이딩 조종석, 기괴한 쐐기 모양 등은 당시 자동차 디자인이 얼마나 급진적이었는지를 상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차량의 디자인은 디자인상을 22개나 거머쥐었을 정도로 대단했다.
자동차 애호가 제임스 글릭켄하우스(James Glickenhaus)는 2014년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회사이자 코치 빌더인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이 차를 구입했다. 그 당시 모듈로는 엔진과 변속기가 제거된 그저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는 쇼카에 지나지 않았지만, 글릭켄하우스는 실제로 일반 도로에서 이 차를 타고 달리길 원했다.
Ferrari 512 S Modulo Pininfarina CRAZY 70s Concept in Action! – Start Up, Driving & Exhaust Sounds!
오랜 기다림 끝에 페라리 모듈로가 빌라 데스테(Villa d’Este)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클래식카 전시회인 2019년 콩코르소 델레간차(Concorso d’Eleganza)에서 목격됐다. 현재 이 차량은 독특한 실내 장식과 오픈 팬더 탑 등 멋진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주행이 가능한 상태다. 게다가 미드십 방식의 5.0리터 V12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 출력 550마력을 발휘한다.
라리 모듈로의 도로 주행이 합법적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곧 일반 도로에서 질주하는 모듈로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