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현대기아차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기술을 보유한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 이하 리막)에 8천만 유로(약 1,067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투자 규모는 현대차 6,400만 유로(약 854억 원), 기아차 1,600만 유로(약 213억 원)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20년까지 N 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컨셉트카를 고성능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와 결합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나아가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고성능 전기자동차에 대한 양산형 모델도 검토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을 가진 혁신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큼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리막과 협력하여 ‘클린 모빌리티’를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리막의 창립자이자 CEO인 마테 리막(Mate Rimac)은 “현대자동차 그룹의 비전과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진취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 기술 제휴가 양사는 물론 고객에게 최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과거 현대자동차는 ‘미드십 스포츠카’ 개발을 언급했었고, 2014년에 벨로스터 미드십 컨셉카를 선보였다. 1년 후 이 컨셉카는 2.0리터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에서 최고 출력 300마력을 발휘하는 컨셉카 RM15(Racing Midship 2015)로 업그레이드됐다. 현대자동차는 2016년에 외관 디자인을 약간 수정해 ‘RM16 N’을 다시 공개했다. 이 모델은 미드십 엔진 레이아웃과 낮은 무게 중심의 2인승 경량 스포츠카로 한층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2018년 6월에는 프로토타입의 RM이 위장막을 입은 채 주행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리막의 도움으로 모든 이들이 꿈꾸는 친환경 고성능 스포츠카가 탄생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