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는 이미 1900년에 세계 최초로 상용차를 만들어낸 브랜드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끊임없는 개발과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다양한 적재용량을 갖춘 여러 종류의 상용차를 선보였다. 특히 1959년에 등장한 ‘에스타페트(Estafette)’는 세계대전 이후 경제 부흥을 이끌어 간 다목적 차량으로 자리잡았다.
에스타페트(Estafette)는 르노 역사상 최초로 전륜구동(이 시기에 이미 캡포워드 방식의 이상적인 실내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시스템을 적용한 역사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전륜구동방식 적용은 그야말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전륜구동방식 덕분에 에스파테트는 평평한 바닥과 넓은 화물칸, 그리고 작은 회전 반경이라는 장점을 모두 갖출 수 있었다.
119년 역사의 르노 상용차
특히 바닥이 평평하고 높은 지붕을 지닌 차체에다 측면의 슬라이딩 도어까지 갖추고 있어 크기에 상관 없이 다양한 화물을 편리하게 적재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에스타페트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다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프랑스 농업과 산업 발전에 기여한 ‘상용차의 원조’이자 ‘상공인의 발’로 자리잡았다.
패널 밴 상용차의 원조
최초 출시 된 이후, 에스타페트는 패널 밴과 캔버스 트럭, 섀시 타입 등 현재 상용차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최초 출시 당시 에스타페트의 엔진 배기량은 845 cc였고, 차체무게는 600 kg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버전의 엔진은 1,289 cc로 커졌으며, 이후 1980 년까지 53만3천 대 이상 생산되었다. 에스타페트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소형 승합/상용 밴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은 르노 트래픽(Traffic)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르노는 브랜드 설립 직후인 지난 1900년부터 오랜 역사에 걸쳐 사람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상용차를 만들어 왔으며, 그 같은 역사 속에서 르노 상용차의 르네상스 시대를 알렸던 모델이 바로 에스타페트였다. 현재 2019 서울모터쇼 르노 브랜드 전시관에 특별전시 중인 에스타페트는 지난 2008년 에스타페트의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복원한 모델로 과거 ‘이동식 아이스크림 매장’으로 사용했던 차다. 현재는 프랑스 르노 본사의 ‘르노 클래식 컬렉션’에 전시,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