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2시리즈 그란 쿠페(Gran Coupe)의 티저 사진을 공개했다. 그란 쿠페는 2도어 쿠페의 4도어 버전으로 볼 수 있는데, 3박스 형태 세단의 효용성과 쿠페의 스포티한 디자인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시리즈 그란 쿠페는 4시리즈와 6시리즈 그란 쿠페의 하위 라인이다. 또, 1시리즈 세단을 판매하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2시리즈 그란 쿠페는 가장 작은 4도어 쿠페가 될 것이다.
전체적인 비율을 생각했을 때 소형 세단에 4도어 쿠페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2도어 쿠페에 도어 두 개를 추가한다고 해서 전통적인 세단의 모습이 되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고 완벽한 쿠페의 날렵한 형상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작은 차체에 날렵한 지붕과 짧은 트렁크를 가진 쿠페형 4도어 세단이 어울릴지, 시장에서 수요는 충분할지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미 이 시장은 선두에 메르세데스-벤츠 CLA를 바탕으로 충분한 가치를 있기 때문이다.
이제 BMW는 2시리즈 그란 쿠페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의 4도어 쿠페와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 직접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CLA와 경쟁하지만, 넓게 보면 A 클래스 세단과도 경쟁할 수 있다. 아우디 A3는 4도어 쿠페는 아니지만 역시나 넓게 보면 경쟁자로 볼 수 있다. BMW가 1시리즈 세단을 중국 외 다른 지역에 출시하지 않는 한, 소형 세단 및 4도어 쿠페에서 2시리즈 그란 쿠페가 유일한 라인업이 될 것이다.
BMW가 공개한 티저 이미지를 보면, 현대적이면서도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전통적인 호프마이스터 킥(Hofmeister Kink)과 소형 세단의 짧은 트렁크가 눈에 띄며, 트렁크 위에는 스포일러가 위치하고 있다. 후미등은 얇은 형태의 LED를 적용해, 후면 펜더 쪽으로 볼록하게 이어진다. 측후면에서 바라본 사진으로 봤을 때, 신형 3시리즈의 디자인이 2시리즈 그란 쿠페에도 적용된 모습이다.
후륜구동 마니아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지만 2시리즈 그란 쿠페는 전륜구동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덕분에 기존 2시리즈 쿠페 대비 더 길어진 휠베이스와 더 넓어진 2열 공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미니와 플랫폼 공유를 통해 기존의 후륜구동 방식의 소형차를 전륜 구동으로 변경하고 있는데, 그 대상으로 1시리즈, 2시리즈, X1, X2 등이 있다.
2시리즈 그란 쿠페에는 2.0리터 4기통 및 3.0리터 6기통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연비에 초점을 맞춘 148마력 정도의 힘을 내는 1.5리터 3기통 모델도 제공될 예정이다. 1.5리터 및 2.0리터 가솔린 엔진은 134마력에서 240마력을 발휘하며, 3.0리터 엔진은 330마력 이상의 힘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디젤 엔진은 2.0리터를 바탕으로 148마력에서 220마력의 힘을 낸다.
2시리즈 그란 쿠페는 6단 수동 혹은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할 수 있으며 xDrive도 적용 가능하다. 추후 2시리즈 그란 쿠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올 가능성도 있다.
BMW 2시리즈 그란 쿠페는 올 11월 열리는 LA 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2020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0년 8시리즈의 추가와 4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이 나오게 되면, BMW는 2, 4, 6, 8로 이어지는 쿠페형 세단 즉, 그란 쿠페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