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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투어(4) 자동차로 독일에서 영국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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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프레스데이가 끝난 다음날은 영국으로 떠나는 날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숙소가 예약된 뉴몰든까지의 거리는 786km. 하루 만에 가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드시 오늘 안에 가야 다음날 일정이 순조롭게 풀린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런던까지는 쾰른과 벨기에 브뤼셀, 유로 터널을 거쳐 가는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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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서 런던을 찍으면 여러 가지 질문이 나온다. 보통은 페리 탈 것이냐 마느냐 한 가지인데, 영국은 운전 방향이 반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질문도 추가된다. 사실 페리 타나마냐는 질문거리가 안 된다. 배든 기차든 자동차로 갈 때 페리를 타지 않으면 영국으로 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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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떠나기에 앞서 허츠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박 룸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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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에 오늘(9월 12일) 현대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센터가 공식 오픈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소식이 오후 3시인데 페리 예약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잠시 들리기만 하기로 결정했다. 유로 터널 페리는 5시 20분까지만 체크인을 하면 됐고 오전에 일찍 나왔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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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르부르크링 가는 국도는 풍경이 아주 좋다. 유럽에서 경치가 제일 별로인 독일치고는 꽤 좋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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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뉘르부르크링 센터가 완공됐다. 여기에는 이미 많은 메이커들의 테스트 센터가 있지만 현대는 조금 차별화 된다. 일단 다른 메이커들의 센터보다 위치가 높다. 가장 뒤쪽에 있지만 높아서 잘 보이고 건물의 외관도 완전히 다르다. 한 눈에도 눈에 팍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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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비를 찍으니 뉘르부르크링에서 뉴몰든까지는 668km. 프랑크푸르트에서 떠날 때와 비교해 거리가 크게 줄지 않았다. 독일은 무제한 구간이 있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벨기에부터는 속도를 잘 지켜야 한다. 한 마디로 부지런히 가야 체크인 시간에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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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서유럽이 그렇듯 국경은 형식적이고 없는 경우도 많다. 벨기에 역시 그냥 간판만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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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고속도로에서 잠시 휴식. 휴게소는 작은 편이고 시설도 별로인데, 화장실에 돈을 받는다. 서유럽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사용에 돈을 받는 것은 너무나 흔하게 보는 일이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고속도로는 톨게이트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휴게소의 경우 화장실 사용에 0.50유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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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더 번듯한 휴게소에서 첫 번째 주유를 했다. 기름이 없기도 했지만 영국보다는 여기가 쌀 것 같아서 일치감치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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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 350 CDI를 가득 주유하면 주행 가능 거리가 1032km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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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인 120~130km/h에 맞춰 정속 주행하면 20여 분 만에 1251km까지 늘어난다. CLS 350 CDI가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고 요즘 승용 디젤은 다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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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가 좀 안 돼서 드디어 유로 터널에 도착.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3번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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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관문에서는 간단히 예약만 확인하고 가스차인치 묻는다. 참고로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는 유로 터널을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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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관문에서는 이렇게 티켓을 준다. 보통은 룸미러에 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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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터널을 이용해 영국으로 가는 차들이 꽤나 많았고 여기서부터는 우핸들 차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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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은 우측, 플렉시 플러스는 우측으로 간다. 플렉시 플러스 티켓은 가격이 비싼 대신 예약 시간을 변경할 수 있으며 기다리지 않고 곧장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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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티켓 차량들은 이렇게 줄서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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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다른 차 따라 들어가면 되기 때문에 첫 이용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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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하자면 자동차를 운전해서 유로 터널을 타고 가는 게 아니라 이렇게 기차를 타고 간다. 기차 타고 가는 동안에는 나와도 되지만 보통은 차에 앉아 있는다. 보다시피 폭이 좁아서 CLS 같은 차는 꽉 차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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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분 만에 영국에 도착. 우리에 비해 인터넷이 열악하지만 놀랍게도 가는 동안 인터넷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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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본 쌍용 렉스턴. 많지는 않지만 유럽에서 쌍용차를 심심찮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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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나 말레이시아에서 운전해 본 경험은 있지만 좌핸들 차로 영국 같은 우핸들 국가에서 운전하기는 처음이다. 우핸들로 운전하는 것보다는 훨씬 쉽고 특히 고속도로 같은 경우에는 적응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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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다시 한 번 휴식. 포크스톤에서 뉴몰든까지는 약 140km 거리인데 가는 동안 휴게소가 딱 한 번 나왔다. 영국의 고속도로는 전반적으로 휴게소나 쉼터의 숫자가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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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고속도로는 도심지를 지날 때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속 감시 카메라가 많다. 반면 도심을 벗어나면 카메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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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가 좀 넘어서 뉴몰든에 도착. 9시 조금 넘어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했으니까 대략 10시간 정도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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