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내 5개 자동차 브랜드의 2월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 총 판매 대수는 지난달에 비해 약 1만 3천여 대가 덜 판매된 10만 4,30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대비 약 1.1% 줄어든 판매량을 보였다. 현대차와 쌍용차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된 판매량을 보였고, 나머지 브랜드는 판매량이 감소했다. 또한 모든 브랜드들이 지난달 대비 감소한 판매 대수를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를 설날 연휴로 인한 영업 일수 축소와 일부 업체의 파업 때문으로 내다봤다.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가 5만 406대, 기아차는 3만 222대, 쌍용차 7,579대, 한국 GM 5,177대, 르노삼성 4,923대의 순으로 집계되었다. 한국 GM은 2월 판매량이 르노삼성을 추월함으로써 꼴찌를 면하게 되었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달 대비 7천여 대를 덜 판매하여 11.6% 줄었지만, 지난해 2월에 대비해서는 6.4% 높아진 수치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번 달 판매 순위 1위부터 6위는 모두 현대차가 차지했다. 여전히 국내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그랜저는 7,720대가 팔렸다. 그 뒤를 싼타페가 바짝 뒤쫓고 있으며,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70가 1,310대, G80는 1,873대, G90(EQ900 포함)는 960대가 판매되는 등 총 4,143대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 각각 16.5%, 21.4%씩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차는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RV 모델들이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연초부터 이어지는 판매 호조를 연말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주력 차종들에 대한 상품성 강화와 함께 고객들께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드릴 수 있는 각종 판촉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1월에 비해 약 4,800대나 덜 판매해 12.6% 줄었고, 지난해 2월보다 약 3,800대를 덜 팔아 10.2% 감소했다. 기아차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차량인 카니발은 지난달에 비해 약 1,200여 대가 덜 판매되었다. 레이를 제외한 승용차 부문은 계속 감소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쏘렌토, 쏘울, 니로는 전월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쌍용차는 전월 대비 13.7%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지난 1월에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쌍용차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뷰:티풀’ 코란도 출시로 전체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오픈형 SUV 시장이 커지면서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쌍용자동차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뷰:티풀 코란도가 새롭게 출시된 만큼 강화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개월 만에 4위를 탈환한 한국 GM은 지난 1월에 비해 2.5% 증가했지만, 2018년 2월에 비해서는 10.8% 감소했다. 지난달보다 많이 판매된 모델은 스파크가 유일하다.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부사장은 “쉐보레는 연초부터 스파크, 트랙스, 이쿼녹스, 임팔라 차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격 재포지셔닝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달에 봄 성수기가 시작되고 2019년형 쉐보레 볼트 EV의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만큼,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쉽게 5위로 밀려난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4.9%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도 8% 감소했다. 특히, 임단협으로 인한 파업에 판매 비수기 요인이 겹치면서 타격을 입었다. 다행히 주력 모델인 QM6가 버팀목 역할을 했고, 클리오와 마스터, 트위지도 틈새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모델들의 판매 부진 때문에 르노삼성의 순위는 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