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자동차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자동차 기자들이 차량 내에 설치된 여러 대의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리뷰하는 장면을 유튜브로 수도 없이 봐왔을 것이다. 물론, 그들의 하루가 끝날 때 녹화된 영상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누구든지 안다.
볼보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든 모델에 옵션으로 운전자 전용 카메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카메라에 대해서는 설명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볼보 최고 디지털 책임자인 Atif Rafiq는 “운전자 전용 카메라는 운전자의 동공을 보고 포도당 수치를 판별할 수 있으며, 가족이나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운전자의 건강 문제를 알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볼보는 이 카메라로 운전자의 행동을 모니터링하는 일종의 안전 시스템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볼보는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이 있는 가까운 미래의 자동차에 이 카메라를 탑재하면 응급 상황이나 졸음운전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볼보는 이 카메라의 운전자 안면 인식 기능을 통해 특정 인물 식별, 좌석 및 거울 위치 조정, 온도 변화 조절 등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볼보는 예전에 자율 차량 시스템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기 위해 ‘Drive Me 프로그램’에서 이런 카메라를 사용한 적 있다.
반면, 영국 자동차 잡지 ‘Car’는 이 카메라를 스파이 카메라라고 지적했다. 또한, 첨단 기술의 어두운 단면으로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언급했던 ‘스카이넷’처럼 우리를 지켜보거나 심지어 죽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차량 내부에서 기록된 모든 정보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기술의 발달은 운전자가 운전하는 것을 더 나아지게 만들어준다’라는 말은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Car’ 잡지가 그랬듯 이런 모니터링이 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볼보가 이 문제를 좀더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데이터의 안정성을 완벽히 보장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 새로운 기술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