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는 최근 공개한 메간 RS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메간 RS 트로피(Renault Megane RS Trophy)를 공개했다. 르노는 메간 RS의 컴팩트한 차체에 역동적인 디자인과 더욱 뛰어난 파워트레인 및 첨단 기술을 도입해 퍼포먼스를 보강했다. 이로써 이 고성능 해치백을 앞세운 르노는 현대 i30 N, 폭스바겐 골프 R, 혼다 시빅 타입 R 등과 함께 일반 도로뿐만 아니라 WTCC(World Touring Car Championship)에서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엔진: 성능 향상을 위한 신기술 적용”
신형 르노 메간 RS 트로피는 1.8리터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르노는 이 엔진을 메간 RS에서 가져와 업그레이드했으며, 기존 출력 대비 20마력 높은 최고 출력 300마력과 최대 토크 42.8kg.m을 뿜어낸다. 이 새로운 엔진은 6단 수동 또는 6단 EDC(Efficient Dual Clutch)와 결합되며, 0-100km/h 가속 시간은 기존 대비 0.1초 앞당겨진 5.7초다.(6단 수동 기준) 이렇게 증가된 동력과 높은 회전수의 사용으로 더 나은 가속을 제공하며, 휠에 전달된 동급 최고 토크는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르노 스포츠 엔지니어는 미립자 필터의 추가로 인한 배출 배압의 실질적인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포뮬러1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적용하여 터보 차저의 효율을 향상시켰다. 터빈은 200,000rpm에 가까운 회전 속도를 보이게 되었고, 강철보다 가볍고 단단한 세라믹 볼 베어링 시스템은 거친 마찰을 부드럽게 만들어 줬다. 이 기술은 기존의 볼 베어링 시스템(오일 필름)에 비해 1/3 정도 마찰이 감소됐으며, 터보의 스풀(spool)을 신속하게 할 수 있게 하여 가속과 응답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새로운 배기 시스템에는 엔진 소음을 조정할 수 있는 기계식 밸브가 장착되어 있다. 멀티센스 모드는 엔진 속도 및 부하에 따라 2가지 형태로 밸브가 자동 제어된다.
• 밸브 닫힘 = 배기가스는 웅웅 거리는 소리를 발생시키는 저주파를 필터링하고 중간 주파수를 처리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경로를 따라 배출된다. 여기서 만들어진 사운드는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 밸브 열림 = 배기가스는 감소된 유동 저항으로 인해 보다 직접적인 경로를 따라 흐르게 된다. 성능과 소음 측면에서 엔진의 모든 잠재력을 표현할 수 있다.
“섀시: 르노 스포츠의 최고 성능과 안전성”
스포츠 주행에 더욱 적합한 르노 메간 RS 트로피는 컵 섀시(Cup chassis)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Torsen® 기계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은 코너링 시 트랙션이 향상되는 새로운 보정 기능이 포함됐다. 또한, 25% 더 견고한 쇽-업쇼버, 30% 더 단단한 스프링, 10% 더 강화된 안티-롤 바 등 하체 부분도 업그레이드됐다.
신형 르노 메간 RS 트로피에는 이중 소재로 된 355mm 프론트 브레이크 디스크가 장착되어 있다. 이 디스크는 휠 당 1.8kg의 스프링 하중을 줄여주고, 열을 쉽게 방출하며,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를 크게 줄여준다. 컵 섀시의 특징인 브렘보 캘리퍼는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또한, 신형 메간 RS 트로피에는 독점적인 19인치 ‘Jerez’ 합금 휠이 장착돼 존재감을 돋보이게 해주며, 245/35R19의 브릿지스톤 포텐자 S001 타이어가 장착돼 높은 수준의 그립을 제공한다.
휠 당 2kg의 무게를 감량한 19인치 ‘Fuji’ 경합금 휠은 2019년에 출시될 예정이며, 같은 사이즈의 브릿지스톤 포텐자 S007 타이어와 함께 선택할 수 있다. 르노 스포츠를 위해 개발된 이 타이어는 메간 RS 트로피의 향상된 조향 기능, 코너링 그립 및 내구성을 제공한다.
특히, 신형 르노 메간 RS 트로피에는 ‘4CONTROL’ 시스템을 도입해 스포티하고 역동적이며 정밀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레이스 모드를 기준으로, 60~100km/h의 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2.7도까지 회전한다. 이 시스템은 구불구불한 길에서 좀 더 직접적인 조향으로 예리한 핸들링을 제공하며, 전륜 구동 자동차에서는 전례 없는 주행 감각을 느끼도록 만들어준다. 고속에서는 4개의 바퀴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며 뒷바퀴의 회전각은 1도로 제한된다. 즉,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어 고속 차선 변경 등의 상황에서 차량의 안정성이 향상된다.
“디자인: 세부 사항까지 신경 쓴 RS 정신”
신형 메간 RS 트로피는 르노를 상징하는 ‘리퀴드 옐로우(Liquid Yellow)’ 외장 색상이 특징이다. 이 바디 컬러는 생생한 마감 처리와 독특한 반사 효과로 우아한 조각품 같은 외관을 강조한다. 르노 특유의 ‘ㄷ’자 모양의 헤드 램프와 큰 엠블럼이 친숙하다. 모터스포츠를 상징하는 체커 무늬 안개등과 ‘F1 블레이드’라고 부르는 프론트 스플리터에 ‘Trophy’ 스트라이프가 추가되었다. 르노의 패밀리 룩을 따른 테일 램프는 길게 LED 라인으로 연결되고, 범퍼 아래에 크게 자리 잡은 디퓨저와 중앙의 머플러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알칸타라와 빨간색 포인트를 더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운전대의 12시 방향에 빨간색 띠로 중심을 표현했고, 6시 방향에는 ‘RS’ 뱃지가 박혀 있다. 특히, 고성능 레이스카에서나 볼 수 있는 레카로 스포츠 시트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온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내구성이 뛰어나고 가죽보다 두 배 가벼우며 최대 20mm 낮은 시트 포지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스릴 넘치는 스포츠 운전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트로피: 뉘르부르크링 전륜 구동 최단 기록”
르노 메간 RS 트로피는 2005년에 출시되었으며, 양산형 모델은 2009년부터 판매되었다. 이후, 메간 III RS의 265 트로피 버전이 2011년에 출시되었다. 메간 III RS의 265 트로피는 컵 섀시를 기반으로 하며, 15마력 향상된 최고출력 265마력을 냈다. 그 결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Nürburgring Nordschleife)에서 전륜구동 기준 최단 시간인 ’8분 07초 97′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가장 빠른 전륜 구동 모델이 되었다. 또한, 이 차는 예상했던 판매량의 두 배를 기록하며 상업적 성공도 거머쥐었다.
르노 메간 III RS 트로피를 기반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275 트로피’ 모델도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75 트로피는 업그레이드된 엔진 성능을 가졌다. 이 버전에는 Akrapovi 티타늄 배기 시스템, Öhlins 쇽-업쇼바 등이 옵션으로 포함되어있다.
신형 르노 메간 RS 트로피는 프랑스에서 약 4만 유로(약 5,053만 원)에 판매 중이며, 미국에는 수출하고 있지 않다. 국내 출시가 기다려지지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