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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필수인가 옵션인가

올해로 65회를 맞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10일의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유럽 자동차 업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에서 열린다. 대부분의 모터쇼가 그렇듯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역시 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올해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점차 구체화 되가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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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어렵고 차가 팔리지 않아도 빠지면 안 되는 게 있다. 바로 신차이다. 자동차 회사는 신차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자사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외부의 시각에서는 자동차 회사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도 있다. 올해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각 메이커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월드 프리미어 70개 차종이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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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은 당장 팔릴 수 있는 신차가 모터쇼를 가득 메웠다. 올해도 마찬가지지만 컨셉트카의 수가 좀 더 늘어났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눈에 띄었다. 전기차는 이제 대부분의 메이커가 한 개 차종 정도는 라인업에 포진시키고 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전에 비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규모가 조금은 축소되고 분위기도 예전 같지는 않다. 모터쇼는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프랑크푸르트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완연하게 회생하고 있지만 유럽은 여전히 좋지 않고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올해 유럽의 신차 판매는 1,2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게 확실시 된다. 경제 위기 이전인 2007년의 1,560만대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그리고 2016년이나 돼야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유럽 자동차 시장의 핵심인 독일조차도 올해 들어서는 힘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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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많은 수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나왔다. 원조인 토요타는 말할 것도 없고 유럽 메이커들조차 디젤과 함께 적극적으로 하이브리드를 채용하고 있다. 유럽 회사들은 디젤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방식을 도입해 토요타와는 약간 다른 컨셉트이다. 어쨌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외면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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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e-업!과 e-골프를 내놨다. 업!과 골프의 전기차 버전이며 판매가 예고된 모델이다. e-업!의 경우 이미 오스트리아에서 열렸던 실브레타 E-카 랠리에 참가해 시판차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한 번 충전으로 가능한 e-업!의 주행 거리는 160km, 전기 모터는 8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CSS(Combined Charging System)를 이용하면 30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독일 내 판매 가격은 2만 6,900유로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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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i3는 프리미엄 전기차를 지향한다. i3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 중요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BMW의 첫 전기차이기도 하지만 경량화를 대량 생산 카본 파이버로 달성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BMW는 i3, i8을 위해 카본 파이버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카본 파이버를 채택한 것이 아니라 보다 큰 볼륨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컨셉트를 통해서는 X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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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전기차 메이커가 바로 테슬라이다. 로드스터 하나만 있던 시절에는 항상 적자를 보다가 모델 S가 나오면서는 처음으로 흑자를 내기도 했다. 그만큼 모델 S의 판매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테슬라는 유럽 판매를 위해 주요 대도시에 매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체 판매의 최소 25%가 유럽 지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닛산은 리프와 함께 상용차에서도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리프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이며 가장 현실적인 패키징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올해 리프의 글로벌 판매는 최소 2만대 이상이며 현재까지의 누적 판매 대수는 7만 5,000대를 넘는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리프의 가격을 18% 인하하기도 했다.

 

트렌드는 영향력 있는 메이커가 이끌어 가거나 참여했을 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유럽 1위이자 세계 3위의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이번 모터쇼에서 친환경차 정책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익히 알려진 것과 같이 폭스바겐은 2018년에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며 같은 시기에 전기차도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닛산도 폭스바겐과 비슷한 계획을 내놓았다. 리프로 얻은 전기차 노하우가 축적된 상태이고 그동안 르노와 함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해왔다는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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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어느 정도의 규모가 있는 메이커라면 전기차를 내놨거나 개발 중이다.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대로 전기차가 최종 답안은 아니다. 흔히 연료전지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을 한다. 그럼에도 전기차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강화되는 규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 상황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는 선택보다 필수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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