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랠리카에도 컨버터블 버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재규어는 스포츠카(XK 120) 탄생 70주년을 기념하여 2가지 한정판 모델을 선보였다. 하나는 앞서 소개한 ‘F-타입 체커드 플래그(Chequered flag)’이고, 다른 하나는 이번에 소개할 ‘F-타입 랠리(Rally)’이다.
재규어 랠리카의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안 애플야드(Ian Appleyard)는 재규어 XK120(일명 NUB 120)을 가지고 1951년 영국 RAC(Royal Automobile Club) 랠리와 1951년 네덜란드 튤립(Tulip) 랠리, 그리고 1952년 알프스산맥에서 경주를 벌이는 오스트리아 알파인(Alpine) 랠리에서 단 한 번의 패널티 없이 3년 연속 우승한 첫 번째 드라이버가 됐다.
재규어 F-type 컨버터블 랠리카는 고성능 인제니움(Ingenium)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출력 296마력과 최대 토크 40.8kg∙m의 강력한 힘을 제공한다.
레이싱 경기 출전을 위해 재규어 디자인 & 엔지니어링 팀은 이 차에 롤-케이지, 6점식 안전벨트를 포함한 레이싱용 좌석, 후드 장착형 라이트 포드(light pod), 소화기를 추가했다. 또한, 홈이 파여진 디스크에 4피스톤 캘리퍼를 장착했으며, 3방향 조절 댐퍼와 부드러운 스프링으로 구성된 서스펜션 시스템을 FIA(국제자동차연맹) 기준에 맞게 변경했다. 추가로, 거친 비포장도로에 최적화시키기 위해 트랙용 타이어 대신 모터스포츠용 휠과 비포장용 타이어를 장착했으며,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Limited Slip Differential)과 유압식 핸드 브레이크도 장착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사륜구동이 아닌 후륜구동으로 출시한 점이다. 외신은 비포장도로 주행 시 옆으로 튀는 자갈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재규어 F-type 컨버터블 랠리카는 남부 웨일즈(South Wales)에서 열리는 월터 아레나(Walters Arena) 랠리 경주에 출전하여 그 성능을 증명해 보일 예정이다. 재규어는 모든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이 기념 모델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