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소형 로드스터 Z4(코드명 G29)가 소프트탑을 달고 돌아왔다.
2002년 첫 선보인 BMW의 2인승 로드스터 Z4는 2009년 2세대를 거쳐 3세대로 진화했다. 이번 신형 모델은 토요타 수프라(Supra)와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한다. 신형 Z4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18년 파리 모터쇼’에 전시됐었으며, 얼마 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시승행사를 가진 바 있다.
완전히 새로워진 신형 Z4는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낮고 스포티하며 컴팩트한 외관을 볼 수 있게 디자인됐다. 신형 Z4의 크기는 이전 모델보다 85mm 길고(4,324mm), 74mm 넓고(1,864mm), 13mm 높아졌으며(1,304mm), 휠베이스는 26mm 짧아졌다(2,470mm). 또한, 전후륜 윤거를 확장해 보다 안정적이고 민첩한 주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낮은 무게중심과 가벼운 차체, 그리고 이상적인 50:50 무게 배분은 신형 Z4의 핵심이다.
외관 디자인은 단지 몇 개의 선만으로 디자인되어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새롭게 디자인된 키드니 그릴은 트랙에서 영감을 받은 벌집형 패턴과 3차원 구조를 결합한 것으로, 전통적인 키드니 그릴을 연상케하는 수직배열을 가지고 있다. 헤드라이트도 새로워졌는데, 두 광원이 위아래로 배치된다. 이 밖에도 대형 공기 흡입구, 전면 에이프런 등을 갖췄다. 보닛엔 키드니 그릴을 향한 화살표 모양의 라인이 적용됐다.
캐릭터라인은 앞휀더부터 테일램프까지 이어진다. 두 번째 캐릭터라인은 앞바퀴 뒤쪽에 위치한 공기 통로부터 시작되며, 마치 공기가 흐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트렁크 리드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스포일러와 얇은 L자형 테일램프는 신형 Z4의 후면부를 더 넓고 역동적으로 보이게 한다. 파워풀한 리어 에이프런과 배기 파이프도 시선을 끈다.
신형 Z4의 외장은 8가지 비금속 및 1가지 금속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전 Z4는 접이식 금속 하드탑을 사용했지만, 신형 모델은 무게와 여닫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동식 패브릭 소프트탑을 사용했다. 소프트탑의 컬러는 검은색이 기본이며, 앤트러사이트(Anthracite) 실버 색상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전동으로 조작되는 소프트탑은 10초 이내 개폐가 가능하며, 최대 50km/h 속도에서도 작동시킬 수 있다.
스포츠 라인은 프론트 크로스바와 리어 에이프런의 검정 하이 글로스 디자인, 18인치 경량 알로이휠이 장착된다. M 스포트 패키지를 적용할 경우 3개의 공기 흡입구가 포함된 프론트 에이프런, 측면 스커트, 전용 리어 에이프런, 18인치 M 경량 휠이 장착된다. 특히, M40i 모델에는 메시 디자인의 키드니 그릴과 외관 곳곳에 마감된 세륨 그레이(Cerium Grey) 색상을 바탕으로 특별함을 보여준다.
신형 Z4의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형태를 보이며, 운전석과 동승석 모두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가 제공된다. sDrive30i 모델의 경우 버나스카(Vernasca) 가죽이 기본적용이며, 블랙, 아이보리 화이트, 코냑과 마그마 레드(Cognac and Magma Red) 색상으로 선택 가능하다. M40i 모델은 스티칭 및 파이핑이 포함된 가죽 및 알칸타라 인테리어가 기본 적용된다.
실내 트림은 기본 적용된 쿼츠 실버(Quartz Silver) 색상 외에 하이글로스 블랙, 알루미늄 메시 또는 알루미늄 테트라곤(Aluminium Tetragon)을 선택할 수 있다. 옵션 사양인 바람막이(Draught Stop) 장치는 롤오버 바(rollover bars) 사이에 고정되어있다. 롤오버 바는 스포츠 라인에선 알루미늄으로, M 스포트 패키지에선 하이글로스 블랙으로, 그리고 M40i에선 세륨 그레이(Cerium Grey) 색상으로 적용된다. M 퍼포먼스 모델 적용 시 M 가죽 스티어링 휠, M 페달 및 M 드라이버 풋레스트가 추가된다.
신형 Z4에는 각각 10.25인치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여기에 최신 i 드라이브 7.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최적화된 성능을 보여준다. 계기판 중앙에 새롭게 디자인된 정보 디스플레이에는 네비게이션과 연동된 지도를 넣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운전자는 i 드라이브 컨트롤러, 스티어링 휠의 컨트롤 버튼, 컨트롤 디스플레이 또는 음성 컨트롤을 사용하여 터치 컨트롤을 선택할 수 있다. 어댑티브 네비게이션 시스템, 2개의 USB 포트, 블루투스 및 Wi Fi 인터페이스도 갖추고 있다.
신형 Z4에는 직렬 6기통 3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은 M40i, 4기통 2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은 sDrive30i와 sDrive20i 총 세 종류의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모든 모델에는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변속기가 기본 탑재되며, 스티어링 휠 뒤쪽에 쉬프트 패들이 마련돼 수동 변속을 할 수 있다. 또한, 이 변속기에는 출발 가속시 트랙션을 최적화 시켜줄 수 있는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 기능도 들어가 있다. sDrive20i 모델의 경우 진입 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동변속기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국내에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
M40i 모델의 6기통 3.0리터 가솔린 엔진에는 실린더 헤드에 통합된 수냉식 배기 매니폴드와 날카로운 터보차저의 응답성, 최대압력 350바의 직분사 기술이 포함된다. 이 엔진은 5,000-6,500rpm에서 최대출력 340마력, 1,600-4,500rpm에서 최대토크 51kg.m를 발휘해, 0-100km/h 가속시간이 4.5초 이내이다. 유럽 기준 연비는 13.5-14.1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2-168g/km이다. 신형 Z4 프로덕트 매니저 Andreas Ederer는 “신형 Z4 M40i는 M 모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M2보다 3초 빠르다.”라고 말했다.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두 엔진은 업그레이드된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sDrive30i의 경우 5,000-6,000rpm에서 최대출력 258마력, 1,550-4,4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해 0-100km/h 가속하는데 5.4초가 걸린다. 유럽 기준 연비는 16.4-16.7km/l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7-139g/km이다. sDrive20i는 4,500-6,500rpm에서 최대출력 197마력, 1,450-4,200rpm에서 최대토크 32.7kg.m를 발휘해 0-100km/h 가속하는데 6.6초가 걸리며,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sDrive30i와 같다. 신형 Z4의 모든 모델들은 촉매변환기와 가솔린 미립자 필터를 통해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한다.
신형 Z4의 섀시는 새로 설계된 더블 조인트 스프링 스트럿 액슬과 5링크 리어 액슬로 구성된다. 알루미늄 컨트롤 암 및 스위블(swivel) 베어링 장착과 경량 알루미늄 및 강철 설계의 리어 액슬 덕분에 하질량이 줄어들어 민첩성과 효율성이 향상됐다. 또한, 프론트 및 리어에 매우 견고한 서브프레임을 장착함으로써 민첩한 핸들링과 높은 수준의 승차감을 갖췄다.
가변 스포츠 스티어링이 기본 장착되며, 가벼운 브레이크 시스템,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ABS, 다이내믹 트랙션 컨트롤(DTC),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CBC), 다이내믹 브레이크 컨트롤(DBC) 등도 장착된다. 여기에 구동 토크를 리어 휠에 적절히 분배하는 퍼포먼스 컨트롤 기능도 적용된다.
M40i 모델에는 어댑티브 M 스포트 서스펜션, M 스포트 브레이크 및 M 스포트 디퍼렌셜이 기본 적용된다. 어댑티브 M 스포트 서스펜션은 차량의 지상고를 10mm 낮춰줄 뿐만 아니라 주행모드에 따라 변하는 전자 제어 댐퍼를 포함한다. 전자식 M 스포트 리어 디퍼렌셜은 신형 Z4의 핸들링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어준다. 여기에는 액티브 디퍼렌셜 락(active differential lock)이 장착되어, 코너링 시 브레이크의 도움 없이 좌우 측 리어 휠을 안정적으로 구동시킬 수 있다.
신형 Z4의 휠은 17인치부터 19인치까지 적용된다. 20i와 30i는 앞 225/50R17, 뒤 255/45R17 사이즈의 타이어가 기본 장착된다. M40i의 경우 앞 255/40ZR18, 뒤 275/40R18 사이즈의 타이어가 기본 장착된다. 30i와 M40i 모델의 경우 옵션으로 19인치 휠과 앞 255/35ZR19, 뒤 275/40ZR19 사이즈의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 미쉐린 파일럿 슈퍼 스포츠(Michelin Pilot Super Sport) 초고성능 썸머 타이어는 18인치부터 장착 가능하다.
신형 Z4에는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장착되며,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는 코너링 램프와 매트릭스 기능을 포함한다. 4개로 나뉘는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는 선택 사양이며, 70km/h 이상으로 주행할 때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는 전면에 장착된 카메라가 다가오는 차량이나 전방 차량을 감지해 작동한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면 LED 헤드라이트의 조사 거리가 늘어난다.
엔진 시동 버튼은 센터 콘솔 컨트롤 패널에 통합되어 있으며, 이 패널에는 변속레버, i 드라이브 컨트롤 스위치, 드라이브 모드 버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소프트탑 개폐 버튼 등이 위치한다. 옵션 사양으로 2-존 자동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다. 컴포트 액세스 기능은 자동 폴딩이 가능한 눈부심 방지 사이드미러가 장착된다. 이 기능이 장착된 경우 차량의 키를 사용하여 소프트탑을 작동시킬 수 있다.
실내 분위기를 좌우하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i 드라이브 메뉴에서 색상과 밝기를 조정할 수 있다. 기본 오디오는 10개의 하이파이 스피커 시스템을 옵션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앰프를 갖춘 12개의 464와트 급 하만카돈(Harman Kardon)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옵션으로 장착할 수도 있다.
신형 Z4에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가 기본 제공된다. 이전 모델보다 23mm 길어진 좌석 레일은 이상적인 시트 포지션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옵션 사양인 M 스포트 시트에는 고속에서 코너를 돌때 옆구리를 잡아주는 기능이 포함됐다.
또, 고정 네트가 달린 시트 뒤쪽 공간, 중앙 팔걸이 아래 있는 대형 컵 홀더를 통해 실용성을 증대시켰다. 트렁크 공간은 이전 모델 대비 50% 이상 증가한 281리터를 가진다. 옵션으로 스키 스루 기능도 지원한다.
신형 Z4는 다양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탑재했다. 충돌 경고와 시티 브레이크 기능은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기본 제공된다. 옵션으로 스탑앤고 기능이 있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속도 제한 정보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후방 충돌 방지 및 교차 충돌 경보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로 안내, 체크 메시지, 차량 속도 등을 전달받을 수 있다.
또한, 주차 보조 장치는 직각 및 평행 주차를 지원하며, 평행 주차 시 출차를 돕는다. 리버싱 어시스턴트(Reversing Assistant) 기능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기능은 일정 부분 주행한 스티어링 움직임을 저장해 자동으로 후진하는 기능이다. 운전자가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만 조작하면 최대 50m의 거리를 차량 스스로 후진한다.
Z4는 스마트폰의 BMW connected 앱을 통해 최신 소프트웨어를 원격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네비게이션과 연동된 디지털 서비스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 운전자에게 다양한 주차 옵션을 제안한다. 이런 기능은 복잡한 도심에서 유용할 것이다. 최대 5명까지 사용 가능한 BMW 디지털키는 스마트폰을 통해 잠금 및 해제는 물론이고, 엔진 시동도 가능하다. 이 기능은 근거리 무선 통신(NFC)을 지원하는 삼성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하다.
신형 Z4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있는 BMW 그룹의 제조 파트너 ‘마그나 스티어 공장(Magna Steyr Fahrzeugtechnik)’에서 생산된다. 신형 Z4의 독일 현지 가격은 sDrive20i가 46,450유로(약 5,946만 원), sDrive30i가 52,190유로(약 6,681만 원), M40i가 63,750유로(약 8,161만 원)부터 시작한다. 세계 시장 판매는 2019년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