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는 전설적인 COPO 카마로의 50주년을 기념하여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eCOPO 카마로 컨셉카’를 SEMA(Specialty Equipment Market Association) 쇼에서 공개했다. SEMA 쇼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애프터마켓 트레이드 쇼이다. COPO는 ‘Central Office Production Order’의 약자로, 1960년대 미국 자동차 시장 황금기에 가장 빠르고 희귀한 카마로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특수 프로그램이다.
eCOPO 카마로는 2019년 COPO 카마로를 기반으로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에 의해 개발됐으며, 선구자적인 전기 드래그 경주팀인 핸콕 & 레인 레이싱(Hancock & Lane Racing)과 공동으로 제작됐다. 또한, 담당자 패트릭 맥큐(Patrick McCue)의 도움으로, 시애틀 보텔(Bothell) 고등학교 자동차 기술 프로그램에 참여한 12명의 학생들이 전기 드래그 머신의 개발 및 조립에 기여했다.
이 차는 전기 모터 2개를 얹어 최고 출력 700마력과 최대 토크 83.1kg.m를 발휘하며, 쿼터 마일 타임(quarter mile time: 0-400m 가속 시간)은 9초 대를 기록한다. 하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계속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BorgWarner HVH 250-150 모터 어셈블리>
이 차의 시스템은 각각 42.5kg.m의 토크를 발생시키는 한 쌍의 BorgWarner HVH 250-150 모터 어셈블리를 기반으로 하여 가솔린 엔진을 대체했다. 그리고, 기존 ‘Turbo 400’ 자동 변속기와 연결되어 강력한 힘을 리어 액슬에 전달한다.
eCOPO 카마로에는 각각 79kg의 200V 배터리 모듈 4개가 다양한 위치에 장착됐다. 2개는 뒷좌석에 탑재했고, 1개는 트렁크의 예비 타이어 공간에 넣었으며, 마지막 1개는 리어 액슬 위에 장착했다. eCOPO 카마로는 모듈의 전략적 배치에 힘입어 56% 이상의 후륜하중을 갖게 되며, 총 800볼트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빠른 전기 충전을 한다. 때문에 eCOPO 카마로는 효율적인 드래그 경기를 펼칠 수 있다.
GM 퍼포먼스 책임자이자 모터스포츠 이사인 러스 오블렌즈(Russ O’Blenes)는 “eCOPO 개념은 고성능 차량의 전기 공급에 대한 우리의 미래지향점이다. eCOPO 카마로는 자동차 경주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제안한다. 미래 제품 개발에 도움이 되며, 쉐보레의 퍼포먼스 라인업 구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우리는 고성능 전기 모터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NHRA(National Hot Rod Association)는 “드래그 레이싱의 미래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전기 자동차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논의하고 탐구해왔다.”면서 이 프로젝트를 칭찬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FR 방식처럼 엔진 위치에 장착된 전기 모터 어셈블리가 기존 동력 전달 장치(drive train)에 그대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GM은 앞으로 eCOPO 카마로와 같은 차량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전기 모터가 내연 기관을 대체할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우렁찬 중저음의 엔진 사운드로 마음을 자극하는 아메리칸 머슬카의 V8 엔진… 앞으로 이 엔진을 볼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