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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여신상 품은 보석 새장, 파베르제의 달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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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는 현존하는 최고의 럭셔리 카 브랜드다. 여러 경쟁자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롤스로이스는 궁극의 호화와 사치를 꿈꾸는 모든 이들의 로망이다. 한편, 러시아의 전설적인 보석 세공사가 세운 주얼리 브랜드, 파베르제(Fabergé) 역시 귀금속 분야에서는 최고의 브랜드로 통한다.

롤스로이스와 파베르제, 두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가 손을 잡은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바로 역사 상 52번째 파베르제의 달걀에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상’이 들어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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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세공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파베르제의 역사를 먼저 둘러볼 필요가 있다. 칼 파베르제는 19세기 유럽 전역에 유명세를 떨친 보석 세공사였다. 특히 그를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거장으로 만들어 준 것이 ‘파베르제의 달걀’이다.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는 페오도로브나 황후에게 부활절 선물로 줄 달걀 모양 세공품을 파베르제에게 의뢰했고, 그는 주먹보다 작은 달걀 크기에 놀랍도록 정교한 장식과 신기한 장치가 내장된 세공품을 완성했다. 황후가 이 달걀을 선물받고 크게 기뻐하자 황제는 그 후 매년 파베르제에게 달걀 제작을 의뢰했다. 그의 아들이자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 역시 그 전통을 이어 어머니와 부인에게 선물할 달걀을 매년 2개씩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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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885년부터 1917년까지 만들어진 50개의 파베르제의 달걀은 사회주의 혁명 도중 세계 곳곳으로 팔려 나갔고, 오늘날까지 43개의 소재가 확인됐다. 그 뛰어난 예술성과 파베르제의 천재적 발상이 담긴 정교한 기계장치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개당 수백억 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를 지닌 파베르제는 2007년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로 부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주얼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통에 따라 고객의 주문이 들어올 경우 과거와 같은 달걀 세공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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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파베르제의 달걀은 2015년 브랜드 부활 이후 처음 만들어진 달걀에 이어 금세기 두 번째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세공품을 주문한 사람의 신원은 불명이지만, 파베르제에 따르면 이 고객은 롤스로이스와 파베르제를 둘 다 수집하는 열성적인 애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52번째 파베르제의 달걀은 롤스로이스의 알렉스 이네스, 스테판 먼로 등 2명의 디자이너와 파베르제의 선임 디자이너인 리사 톨그렌 등 3명에 의해 디자인됐다. 또 파베르제의 세공 장인 폴 존스와 7명의 세공사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디자인부터 제작에 이르는 모든 작업에는 2년이 소요됐다.

이 달걀은 스탠드를 포함해 16cm 높이이며, 무게는 500g이 채 되지 않는다. 스탠드 부위는 보라색 에나멜로 칠해진 백금 소재이며, 그 위에 로즈골드로 만들어진 12개의 창살이 세워져 있다. 로즈골드 창살 안쪽에는 390캐럿의 천연 자수정과 총 10캐럿 가량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돼 영롱한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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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에 내장된 레버를 누르면 달걀 형태를 이루는 창살이 고급스럽게 벌어지며, 그 안에서 수정을 세공해 만든 환희의 여신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거에는 천재의 머릿속에서 놀라운 기계장치가 만들어졌지만, 현대의 파베르제는 컴퓨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러한 개방 메커니즘을 설계했다.

롤스로이스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 이상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카 앤 드라이버 등 외신은 “파베르제의 달걀과 비슷한 색상 조합의 롤스로이스를 발견한다면 차주를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abergé and Rolls-Royce Motor Cars’ unique commission>

롤스로이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들어진 파베르제의 달걀은 개인 주문품으로 가격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2015년 만들어진 달걀이 약 21억 원에 낙찰된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작품 역시 수십억 원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달걀 세공품은 영국 굿우드의 롤스로이스 본사에 전시된 뒤, 크리스마스 기간 런던의 파베르제 매장 장식장으로 옮겨져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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