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제차 브랜드 미츠오카는 클래식 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나름의 팬층을 보유한 회사다. 다른 회사에서 만든 양산차에 클래식한 외관을 적용해 제작하는데, 현대적인 차체 형태에 전면부와 후면부만 클래식 카처럼 꾸며진 언밸런스함에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기도 한다.
그런 미츠오카의 신차가 해외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소규모 브랜드가 이처럼 열성적인 호응을 끌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바로 미츠오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컴팩트 로드스터, 락스타(Rock Star)가 그 주인공이다.
<쉐보레 C2 콜벳(왼쪽 위)과 미츠오카 락스타>
락스타는 마쯔다의 4세대 MX-5(미아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로드스터 모델이다. 기존의 미츠오카 복각 모델들이 대부분 유럽차를 모티브로 한 것과 달리, 락스타는 전설적인 머슬카, 쉐보레 C2 콜벳 스팅레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락스타는 일반 MX-5의 굴곡진 차체 라인을 절묘하게 활용해 C2 콜벳의 유선형 바디를 재현해냈다. MX-5의 차체에 FRP 바디 패널을 덧대 외관을 꾸몄다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실용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C2 콜벳의 리트랙터블 헤드라이트 대신 고정식 LED 헤드라이트를 자연스럽게 삽입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뒷모습은 더더욱 콜벳과 닮은 꼴이다. 4개의 원형 테일램프를 적용해 고성능 분위기를 한껏 더했고, 쐐기형 트렁크 리드와 ‘ㄱ’자 형태의 크롬 범퍼로 마무리돼 진짜배기 콜벳을 쏙 빼닮았다.
여기에 두툼한 타이어를 장착해 멋을 냈다. 일반 MX-5보다 작은 머슬카 스타일의 크롬 휠을 장착하고, 여기에 흰색 레터링이 새겨진 BF 굿리치 타이어를 장착해 60년대 머슬카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했다. 차체 색상 역시 미국의 주와 도시 이름에서 따 온 30가지 컬러가 제공돼 과거 다채로운 색상을 자랑했던 아메리칸 머슬카를 떠올리게 한다.
화려하게 바뀐 외관과 달리 실내 디자인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좀 더 복고풍의 인테리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현대적인 스포츠 카의 실용성과 편의성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내에서 바뀐 점은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엠블럼 뿐이다. MX-5와 마찬가지로 소프트톱 루프도 개폐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은 일본 내수용 일반 모델과 동일한 1.5L 직렬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뒷바퀴를 굴린다. 최고출력은 132마력으로 강력하진 않지만 운전 재미를 즐기기에 부족하지도 않다. 변속기는 6속 수동 또는 6속 자동 중 선택할 수 있다.
미츠오카가 로드스터 모델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독특한 스타일링의 오로치 로드스터나 구형 MX-5 기반의 모건을 닮은 히미코 로드스터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락스타처럼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디자인의 모델은 처음이라는 게 외신들의 반응이다.
MX-5도, 콜벳도 사랑하는 미국인들에게 락스타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아쉽게도 이 차는 일본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그나마도 생산량은 50대에 불과하다. 전 제작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데다, 50주년 한정판이기 때문. 락스타의 일본 내 판매 가격은 468만 8,200엔(한화 약 4,770만 원)부터 시작되며, 옵션에 따라 추가 금액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