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中 전용 신형 올란도 출시… 1900만원부터

쉐보레가 중국 시장을 위한 2019년형 올란도를 출시했다. 신형 올란도는 FNR-X 컨셉트카에서 영감을 얻은 날렵한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사양으로 중국 MPV 시장을 공략한다.

1세대 올란도는 군산 공장에서 생산돼 북미와 유럽 등지로 수출됐던 모델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GM이 전면 철수하고, 북미에서는 RV·미니밴 수요가 크로스오버로 대체되면서 더 이상 올란도와 같은 MPV가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자동차가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대가족 문화에 맞는 7인승 MPV의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는 것. 중국 내수 시장에서 판매되는 인기 모델 목록 상위권은 언제나 MPV들이 차지하고 있다. 쉐보레는 이러한 중국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신형 올란도를 중국에서만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신형 올란도의 디자인은 2017년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쉐보레 FNR-X 컨셉트카의 디자인 큐를 이어받았다. 날카로운 헤드라이트와 스포티한 더블 그릴 디자인은 카마로, 블레이저 등 최신 쉐보레 모델들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또 LED 헤드라이트와 LED 테일램프를 적용,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차체 비례는 각진 투박스 스타일을 유지했지만, 측면 디자인을 세련되게 다듬고 입체적인 테일램프와 17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1세대 모델보다 훨씬 근육질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레드라인 옵션을 선택하면 엠블럼이 검은색으로 바뀌고 휠과 범퍼 등에 블랙/레드 액센트가 더해져 더 스포티한 스타일이 된다.

실내 디자인 역시 최신 쉐보레 인테리어를 반영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8인치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며, 전자식 오토 에어컨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그 밖에도 6-스피커 오디오 시스템과 듀얼 USB 포트 등, 중국 시장 기준으로는 매우 풍요로운 기본 옵션이 탑재된다.

휠베이스는 구형 대비 35mm 늘어난 2,795mm로, 7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앞뒤로 210mm 슬라이딩을 지원해 3열 시트의 무릎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3열 활용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버튼 하나로 한 번에 2열 시트를 접고 3열에 탑승할 수 있는 원터치 폴딩 버튼도 추가됐다.

적재 공간은 3열 시트를 접었을 때 479L, 2열 시트까지 접으면 1,520L에 달해 큰 짐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 설령 3열 시트를 사용 중이더라도 3개의 큰 배낭이나 2개의 20인치 캐리어를 적재할 수 있다는 게 쉐보레의 설명이다.

그 밖에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 전좌석 오토 파워윈도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버튼식 시동, 손목시계형 스마트키 등 다양한 옵션이 탑재돼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파워트레인은 작고 효율적인 엔진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에 맞춰 선정됐다. 엔진은 163마력을 발휘하는 1.35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한 종류만 제공되며, 변속기는 6속 수동 또는 6속 토크컨버터 자동 중 선택할 수 있다.

신형 올란도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만 생산되며, 판매 역시 중국 내수에서만 이뤄진다. 가격은 11만 9,900위안(한화 약 1,935만원)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