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올해 초 공개한 3세대 씨드의 첫 가지치기 모델, 프로씨드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3-도어 해치백에서 슈팅브레이크 스타일의 왜건으로 재탄생한 프로씨드의 뒷모습은 일견 최신 포르쉐 모델들을 연상시킨다.
씨드는 기아차의 유럽 전략 모델이다. 기본형은 5-도어 해치백 바디를 채택하고 있으며, 1~2세대에서는 3-도어 해치백 버전인 프로씨드와 왜건 버전인 씨드 SW가 가지치기 모델로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유럽의 3-도어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프로씨드의 입지도 좁아졌다. 이에 기아차는 프로씨드를스타일리쉬한 슈팅브레이크 왜건으로 변신시켰다. 그것이 바로 3세대 프로씨드다. 보수적인 씨드 SW(스포츠 왜건) 외에 쿠페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를 노린 것.
이러한 변신은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미 예고됐다. 기아차는 이 모터쇼에서 프로씨드의 이름을 계승한 슈팅브레이크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양산 버전은 컨셉트카처처럼 다이내믹한 볼륨감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일반 왜건보다 훨씬 날렵한 디자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양산차의 티저 이미지로, 신형 프로씨드의 뒷모습 실루엣이 드러난다. 일반 씨드 해치백이나 왜건에 비해 확연히 날렵한 루프라인과 포르쉐 카이엔, 파나메라 등을 연상시키는 가느다란 테일램프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신형 프로씨드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K3의 패스트백 버전 가지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 초 신형 K3 당시부터 K3의 패스트백 버전이 출시된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신형 씨드와 K3가 많은 디자인 및 설계를 공유하는 만큼 프로씨드가 K3 패스트백이 될 수도 있다는 것.
파워트레인은 기존 씨드와 비슷하게 1.4 터보와 1.6 가솔린, 1.6 디젤 등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고성능 버전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200마력을 내는 1.6 터보 GT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유럽 시장에서는 프로씨드와 마찬가지로 많은 3-도어 해치백들이 수요 급감으로 단종되는 추세다. 폭스바겐 폴로, 세아트 이비자, 시트로엥 C3, 푸조 208 등 B-세그먼트 모델 대부분이 3-도어 라인업을 단종시켰으며, 아우디 A3, 폭스바겐 8세대 골프 등 C-세그먼트에서도 다음 세대에는 3-도어 모델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크로스오버/SUV의 인기 급증으로 실용성이 떨어지는 2-도어 쿠페와 3-도어 해치백의 수요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