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얼마 전 중형세단 퓨전의 단종을 예고했지만, 그 이름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크로스오버와 SUV 인기에 힘입어 차세대 퓨전은 크로스오버 왜건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 내 승용 라인업 전면 단종에도 불구하고 퓨전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그 설계는 유럽에서 계속 판매될 몬데오의 것을 사용한다. 현재 유럽에서는 몬데오의 세단과 왜건 버전이 판매 중이며, 차세대 모델에서는 크로스오버 왜건 버전이 추가될 예정이다. 바로 이 ‘몬데오 액티브(가칭)’가 차세대 퓨전이 된다는 것. 차세대 퓨전은 미국 내의 대중 브랜드 크로스오버와 경쟁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라이벌은 동급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닌 스바루 아웃백, 그리고 GM 산하 브랜드 뷰익의 리갈 투어크로스 등이다.
아직 차기 모델의 윤곽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구체적인 제원이나 사양은 알 수 없지만, 경쟁 모델들의 양상을 볼 때 퓨전 역시 일반 왜건보다 훨씬 높은 지상고와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소식은 앞서 포드의 공식 관계자들이 밝힌 내용과도 상통한다. 포드 대변인은 승용 모델의 단종을 발표할 당시 ‘퓨전’의 이름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짐 해켓 포드 CEO 역시 모든 승용 모델을 없애기보단 어떻게 ‘재발견’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퓨전 뿐 아니라 컴팩트 해치백 포커스 역시도 일반 모델은 미국 내에서 단종되지만, 크로스오버 버전인 포커스 액티브만은 계속 판매될 예정이다. 포커스, 퓨전 외의 승용 모델들도 비슷한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포드는 앞서 미국 내 SUV와 크로스오버의 높은 인기와 승용 모델의 판매 감소로 2020년 이후 미국 내에서 모든 승용모델을 단종시키고 SUV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토러스, 퓨전, 포커스 등 주요 승용 라인업의 생산 및 판매가 모두 중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