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홀은 전 세계 모든 나라 운전자들의 적이다. 많은 비가 쏟아진 뒤면 어김없이 도로에 등장하는 포트홀은 운전 중 불쾌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휠과 타이어, 심지어 서스펜션에도 심각한 손상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연중 궂은 날씨와 미흡한 도로 관리로 지독한 포트홀 문제에 시달리는 영국에서 포트홀은 운전자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다. 지난 겨울에는 차가운 북극 기류의 유입으로 영국 도로의 손상이 전례없이 심해져 매 21초마다 새로운 포트홀이 생겨났다는 통계도 보고된 바 있다.
이런 포트홀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드는 신형 포커스에 포트홀 감지 기능을 탑재했다. 포커스는 영국과 유럽 본토에서 판매되는 포드의 대표 해치백이다.
포드의 포트홀 감지 기능은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인식해 댐퍼의 스트로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연속 댐핑 제어 시스템의 일환으로 탑재된다. 가령 앞바퀴가 도로 주행 중 순간적으로 많은 상하 움직임을 보일 경우, 포트홀에 바퀴가 빠진 것으로 인식한다. 그러면 포커스의 서스펜션은 0.002초만에 댐퍼의 스트로크를 억제, 바퀴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 떠 있도록 제어한다.
이렇게 하면 바퀴가 포트홀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지 않고 노면 높이로 포트홀 위를 ‘떠서’ 통과하기 때문에 포트홀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앞바퀴가 포트홀을 감지하면 댐핑 제어 시스템이 뒷바퀴에도 신호를 보내 미리 포트홀에 대비해 똑같은 포트홀 통과 기능을 활성화하도록 준비시킨다.
이 시스템이 탑재됨에 따라 신형 포커스는 포트홀로 인한 충격을 줄이고 차량 손상 가능성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유럽 포드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영국에서 좋은 소비자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포드의 설명이다.
Guy Mathot 포드 포커스 차량 역학 책임연구원은 “가장 험난한 도로 환경에서 서스펜션이 한계 수준까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해 왔다”며 “포트홀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신형 포커스의 진보된 서스펜션 기술을 통해 포트홀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포트홀 감지 기능이 탑재된 신형 포커스는 올 여름 중 영국 딜러십에서 판매 개시될 예정이다. 포트홀 감지 기능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연속 댐핑 제어 시스템 옵션이 탑재된 차량을 구입해야 한다. 이 댐핑 제어 시스템은 포트홀 외에도 제동, 선회 등 모든 상황에 따라 댐핑 압력과 스트로크를 실시간 가변 제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