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의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하지만 얼마 전 우버 자율주행 차량의 보행자 충돌 사고를 비롯해 자율주행차가 크고 작은 사고를 잇달아 내면서, 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토요타는 우버 시험차량의 보행자 사망 사고 이후 일반 도로에서의 자율주행차량 시험주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일반 도로와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다양한 조건을 시험할 수 있는 인공도시를 만들기로 했다.
토요타 기술 연구소는 미시간 주에 있는 미시간 기술 시험장(Michigan Technical Resource Park, MITRP) 내에 자율주행차량 시험 구역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험 구역에서는 시가지는 물론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 다양한 모의 환경을 조성해 주행 시험이 가능하다.
시험 구역은 MITRP의 주행 시험용 오벌 트랙 내부에 만들어진다. 약 60에이커(약 24만 2,800㎡, 축구장 34개 규모)의 부지에 교차로와 4차로 고속도로, 진출입 램프 등이 설치된다. 또 MITRP의 오벌 트랙과 미끄러운 노면 시험장도 활용해 악천후 하에서의 운행 시험도 가능하다.
라이언 유스티스 토요타 기술 연구소 자율주행 프로그램 총괄은 “전용 코스 설립을 통해 필요에 따라 특수한 환경을 제시하고 빠르게 데이터를 수집, 토요타만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적 진보를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폐쇄된 시험장을 운영함에 따라 특정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인간 이상의 안전성을 지닌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TRP 내에 조성된 토요타 전용 자율주행 시험장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를 위협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애리조나, 네바다 등 일부 주에서만 자율주행 차량의 시험 운행 면허를 발급 중이다. 새로운 시험 시설 덕에 일반도로 주행시험을 최소화해 불필요한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게 토요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