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here: Home / Theme / ‘명품의 왕’ 대부호가 타던 방탄 푸조, 매물로 등장

‘명품의 왕’ 대부호가 타던 방탄 푸조, 매물로 등장

1

대부호들의 검소한 자동차 선택은 종종 이야깃거리가 되곤 한다. 가령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은 구형 캐딜락을 타고 다니며, 얼마 전 타계한 유명 가구 프랜차이즈 이케아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낡디낡은 볼보를 직접 운전하고 다녀 화제가 됐다.

그런데 세계에서 다섯손가락에 꼽는 부자가 한 가족이 타기도 비좁은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게다가 그 소형차가 방탄차라면 더욱 황당하다. 이번에 매물로 등장한 푸조 205 GTi 이야기다.

2

푸조 205 GTi는 랠리 퍼포먼스가 담긴 소형 해치백으로, 과거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이번에 무대에 오른 차량은 1990년형으로, 이제 햇수로 28년이나 됐다.

겉보기엔 평범한 205 GTi와의 차이점을 찾기 어렵지만, 이 차의 이력은 매우 특이하다. 우선 이 소형차가 방탄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데에서 입이 떡 벌어진다. 외관 이 일반 차량과 비슷하지만 방탄 기능을 탑재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소형차에 그런 개조가 이뤄진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3

프랑스 라브 사에서 개조한 이 205 GTi는 권총탄을 완벽히 막을 수 있는 레벨 2 수준의 방탄 능력을 갖췄다. 방탄 기능 탑재를 위해 철판을 덧대로 모든 유리창을 방탄유리로 교체했으며, 늘어난 무게에 맞춰 강화 서스펜션과 강화 브레이크 시스템도 장착했다. 순정 205 GTi의 무게는 875kg에 불과하지만, 이 차량은 1,400kg나 된다.

4

여기에 순정 상태에는 없었던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과 에어컨도 개조 장착됐다. 고급 가죽으로 실내를 장식한 건 덤이다.

5

그렇다면 소형 해치백에 이런 “변태적인” 개조를 한 장본인은 누구일까? 바로 유명 LVMH 그룹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다. 그는 프랑스인 사업가로, 약 84조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LVMH 그룹은 산하에 루이비통, 모에샹동, 헤네시, 디올, 리모와, 돔페리뇽, 지방시, 태그호이어 등 수십 개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6

그는 지난 1990년 푸조 205 GTi를 구입했다. 기사 딸린 고급 세단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매일 직접 운전해 출근하기 위해 이 차를 샀다고. 하지만 최소한의 신변 보호를 위해 방탄차로 개조했다는 설명이다.

7

이런 특별한 이력은 차치하더라도, 이 차량의 매물로서의 가치는 매우 높다. 아르노 회장의 개인 콜렉션으로 관리받아 왔으며, 주행거리는 1만 4,700km에 불과하다. 푸조 205 GTi 방탄차를 판매하는 룩셈부르크의 오토&레브 콜렉션은 이 차량의 가격을 3만 7,500유로(한화 약 4,930만 원)로 책정했다.

About 신한길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