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는 현지시각으로 13일, ‘프로젝트 컬리넌’으로 명명했던 ‘높은 차체의(High-sided)’ 신모델 공식 명칭을 ‘컬리넌(Cullinan)’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1905년 남아프리카 마갈리스버그 산맥에 위치한 광산에서 발견된 역사상 가장 크고 희귀한 ‘컬리넌 다이아몬드’의 이름을 딴 것으로, 롤스로이스가 ‘프로젝트 컬리넌’으로 처음 차량 개발을 발표한 지 3년만에 최종 모델명으로 낙점됐다.
하우스 오브 롤스로이스(The House of Rolls-Royce)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장인들은 이름처럼 가장 빛나는 다이아몬드이자 ‘어디서나 수월한(Effortless, Everywhere)’ 컬리넌을 완성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중동 사막에서부터 눈보라가 몰아치는 북극권,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산악지대의 계곡과 북아메리카의 깎아지는 협곡 등 거친 환경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다이아몬드 원석인 컬리넌은 진정한 럭셔리의 기준을 재정의할 신모델의 이름으로 손색이 없다”면서 “아무리 험난한 난관이라도 견뎌내는 인내력과 견고함, 창립자 찰스 롤스(Charles Rolls)의 모험심과 헨리 로이스(Henry Royce)의 기술적 혁신, 세계 어디서든 빛나는 진정한 럭셔리 등 새로운 모델을 상징하는 모든 요소가 함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넌 다이아몬드
컬리넌 다이아몬드는 1905년 남아프리카의 마갈리스버그(Magaliesberg) 산맥에 위치한 광산에서 발견됐다. 3,106캐럿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다이아몬드 원석 중 가장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아홉 조각으로 가공된 다이아몬드 원석 중 가장 큰 두 조각은 현재 영국 왕실의 임페리얼 스테이트 크라운과 여왕 봉(셉터)에서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컬리넌 다이아몬드가 남아프리카에서 영국까지 이송되는 과정에 얽힌 이야기는 다이아몬드 자체만큼이나 흥미롭다.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트란스발 정부는 당시 영국 국왕 에드워드 7세에게 다이아몬드를 선물하기 위해 15만 파운드에 원석을 구매했다. 너무나도 거대하고 희귀했던 컬리넌 다이아몬드는 이송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도둑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이아몬드는 영국에서 파견된 형사들의 삼엄한 감시 하에 증기선 선장실 금고 속에 보관되어 영국까지 운송되었다.
하지만 이 모든 조치는 교묘하게 위장된 보안 작전이었다. 철저한 보안 속에 운송했던 것은 레진으로 만들어진 모조품이었으며, 진품 컬리넌 다이아몬드는 우체국 소포로 런던까지 간단하게 배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