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롤스로이스 비스포크의 세계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지난 5월 15일 영국대사관에서 롤스로이스 코리아 컬렉션으로 ‘고스트 서울 에디션’과 ‘레이스 부산 에디션’을 선보인데 이어, 19일에는 청담 전시장에서 ‘롤스로이스 고스트 서울 에디션’을 다시 한 번 더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는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 담당 디자이너가 비스포크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비스포크(Bespoke)’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여 특별한 컬러나, 재질, 문양, 더 나아가 특별한 장치를 적용하여 제작하는 ‘주문 맞춤 제작’을 말한다. 일부 메이커들도 이와 유사한 스페셜 오더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는 적용에 거의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실제로 롤스로이스의 전체 주문량 중 비스포크의 비중은 무려 90%에 이른다.

롤스로이스 고객은 우선 내, 외장 거의 모든 부분의 컬러를 본인이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다음으로 가죽과 나무, 천, 금속 등의 재질도 취향에 따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다”라는 말의 의미는 상상 그 이상이다. 예를 들어, 고객은 롤스로이스가 구비해두고 있는 나무가 아닌 자신의 땅에서 직접 자란 나무로 합판을 만들어 실내를 장식할 수 있다. 그리고 고객은 자신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색상을 주문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그 색상을 명명할 수도 있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는 고객과 각국 딜러, 그리고 영국 굿우드의 디자인팀과 숙련된 장인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고객이 딜러에 자신이 원하는 테마를 주문하면, 딜러는 고객의 주문을 영국 굿우드 본사에 전달하게 된다. 굿우드에서는 전달받은 주문을 토대로 디자인팀이 초안을 만들고, 만들어진 초안과 함께 옵션 소재 샘플을 딜러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여 고객의 주문 의도와 맞는지 확인을 받는다. 이러한 검토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드디어 장인들의 손에서 생산이 시작된다. 생산이 완료되기까지 짧게는 9개월, 길게는 2년 정도가 소요된다. 이렇게,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팀은 상세한 드로잉, 컴퓨터로 생성된 설계도, 그리고 장인에 의한 수작업을 통해 고객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낸다.

그런데 비스포크는 다시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롤스로이스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재료와 색상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조합하는 비교적 단순한 비스포크가 있고, 더 나아가 완전히 특별한 소재나 컬러를 적용하거나, 특별한 문양을 그리거나 수놓는 비스포크가 있다.

서울 에디션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한다. 서울 에디션과 같이 ‘완벽히 하나뿐인’ 롤스로이스를 주문하는 양은 전체 롤스로이스 주문 중 20%정도라고 한다.

비스포크가 매력적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오직 자신만을 위한 자동차를 그 누가 꿈꿔보지 않겠는가? 그러나 비스포크의 가격이 꿈을 꿈답게 만든다.

롤스로이스 차량에서 많은 이들이 인상 깊게 보는 부분이 도어에 꽂혀 있는 우산이다. 기본적으로 검은색 우산이 들어 있는데, 그 우산의 천을 다른 색으로 교체하려면 우산 한 개당 180만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기본 우산 가격이 120만원이니, 컬러 우산은 300만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