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동차로 쉽게 갈 수 있는 멀지 않은 섬 대부도를 둘러 보며, 자동차를 사진에 담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번 여정에는 시트로엥 C4 칵투스가 함께 했다. (사진 빨 잘 받겠쥬…)
대부도를 갈 때 서울 쪽에서 내려간다면 시흥을 지나 오이도 쪽에서 시화방조제를 건너가면 된다. 방조제 중간쯤에는 조력 발전소와 함께 휴게소도 멋지게 단장돼 있다.
휴게소까지 가기 전에 중간 쯤에는 어민 들이 어선을 관리하기도 하고, 배낚시를 떠나는 태공들이 배를 타기도 하는 선착장이 있다. 잠시 선착장에 들러 비로소 바닷바람을 맞아 보며, 섬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내 보는 것도 좋다.
선착장에서는 바로 앞에 오이도와 멀리 송도, 영종도가 보인다. 바다 건너 송도의 치 솟은 빌딩을 배경으로 차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방조제가 끝나고 대부도 본 섬에 도착하면 초입 우측에 방아머리항 여객 터미널이 있다. 이 곳에서도 바다를 배경으로 자동차 사진을 찍어 볼 만하다. 다만 배가 도착해 차들이 배에 오르내리는 시간에는 무척 붐빈다.
대부도에서 다시 다리로 연결된 섬들도 있다. 선재도와 영흥도다. 이번에는 영흥도까지 들어가지는 않고, 선재도에서 서쪽으로 연결된 조그만 섬 측도를 향했다.
이 곳은 썰물 때만 섬과 연결된다. 썰물 때 시간 맞춰 가면 섬 사이를 잇는 자갈 길이 드러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그 자갈길 위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측도의 우측을 따라 조금 돌아가면 운치 있는 바위 절벽을 배경으로 또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만 바위 벽이 서북향이다 보니 오전 시간에는 그늘이 져서 멋진 사진을 담기 힘들고, 오후에는 벽을 따라 빛이 들어서는 모습을 멋지게 담을 수도 있다.
대부도 지도를 잘 살펴 보면 바다로 길게 뻗은 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 썰물 때 물이 완전히 빠지면 드러나는 콘트리트로 된 작업로다. 아마 뻘에서 채취작업을 할 때 경운기나 트랙터가 뻘 깊숙이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길일 것이다. 물이 빠진 뻘이 황량해 보이긴 하지만 나름 분위기 있기도 하다. 세단으로 들어가도 무리는 없지만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차는 아무래도 SUV다.
대부도처럼 서해안 섬이나 해안이라면 바닷물이 들어오는 때와 나가는 때를 잘 고려해서 촬영 포인트를 잡을 필요가 있다. 멋진 타이밍은 물이 빠지면서 뭍이 드러나는 순간이나 물이 들어와 차면서 뭍이 잠기기 직전이다. 주변에 물이 많아지는 때다. 그 중에서도 물이 빠지면서 뭍이 드러나는 순간이 더 멋지다. 촉촉한 바닥이 때로는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대부도하면 가장 흔한 음식이 바지락 칼국수, 혹은 해물 칼국수다. 물론 횟집도 많고, 바다와 꼭 어울리지 않는 식당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대부도까지 와서 뭘 먹을까 고민해 보지만 딱히 추천할 만한 곳을 찾기 힘들었다. 점심에는 3대째 하는 할머니 칼국수 식당에서 해물 칼국수를 먹었는데,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었다.
사진을 대충 다 찍고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돌아다닐 즈음 눈에 띄는 식당이 하나 있었다. 유리창 밖으로 커다란 해물 칼국수 사진을 붙여 놨는데, 한눈에도 해물의 푸짐함이 대박이다. 메뉴 이름도 ‘황제 해물 바다 칼국수’란다. 바로 저기다 싶어서 차를 돌려 식당으로 들어섰다. 사장님께 밖에 붙어 있는 사진처럼 나오느냐고 재차 물어 본 후 주문했다.
소(2인) 33,000원, 중(3인) 43,000원, 대(4인) 50,000원. 가격을 고려하면 해물탕과 비교해 과연 추천할 만한가 싶기도 하지만 해물 칼국수 중에서는 가장 푸짐하고 가장 멋진 비주얼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해물도 홍합을 제외하고는 모두 살아 있는 생물들이고, 싱싱했고, 조미료를 쓰지 않은 국물도 시원했다. 일단 대부도에서는 이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