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가 대격변을 예고했다. 역대 쏘나타 중 부분변경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외형에서 기존과 동일한 부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탈바꿈하고 그랜저 못지 않은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한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의 렌더링을 공개했다. 풀체인지나 완전 신차 렌더링만 공개해 온 현대차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렌더링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렌더링 공개에 대해 “내·외장 디자인뿐만 아니라 최신기술과 신사양을 대거 적용해 신차수준으로 대폭 변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지난 해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 등 경쟁 신차 출시로 쏘나타가 심각한 부진을 겪자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렌더링 공개를 통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자 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쏘나타는 “드라마틱한 디자인 변화”라는 컨셉트로 대대적인 변화를 이뤘다. 마치 2014년 토요타 캠리가 부분변경을 통해 디자인을 스포티하게 다듬었던 것처럼 쏘나타 역시 보수적이고 무난한 디자인을 탈피해 스포티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일반 모델에 싱글프레임 형태의 캐스케이딩 그릴이 적용된 점이다. 이전까지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만 대형 그릴을 채택하고 일반 쏘나타는 상단 부분에만 그릴을 부착했다.
또한 렌더링에 따르면 전면 범퍼의 볼륨감을 강조하는 한편, 그랜저와 비슷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헤드라이트를 장착한다. 전면부는 일반 모델과 터보 모델 등 2종류의 디자인이 우선 공개됐으며,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과 안개등 주변 형상에 차이가 있다.
한편, 테일램프 디자인 역시 기존보다 훨씬 날카롭게 다듬었다. 람보르기니를 연상시키는 화살촉 모양 그래픽이 적용되며, 번호판을 하단으로 옮겨 후면부의 볼륨감을 더욱 강조했다. 쏘나타의 뒷번호판이 범퍼에 부착된 것은 1998년 출시된 EF 쏘나타 이후 19년 만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신규 디자인을 통해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의 중형 세단 수요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그랜저 등 준대형급 차에 적용되는 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에는 초미세먼지까지 여과할 수 있는 고성능 에어필터와 원터치 공조 시스템, 현대 스마트 센스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 스마트 센스는 긴급제동기능(AEB)과 차선유지보조기능(LKAS),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등으로 구성된 준자율주행 기능으로 준대형급 이상 모델에만 탑재되고 있는 주행보조장치다.
이처럼 환골탈태한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사양으로 무장한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은 3월 둘째주 중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당초 서울모터쇼 출시가 점쳐졌으나, 중형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루빨리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M6와 말리부로 인해 쏘나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라며 “젊은 소비자층의 요구에 부응해 대대적인 변화를 이룬 쏘나타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