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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GM으로부터 오펠과 복스홀 인수 추진… 유럽의 강호 등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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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푸조가 GM의 유럽 브랜드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것은 오펠과 복스홀 등 GM의 유럽 전용 브랜드다. 푸조에서는 유럽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면 GM의 유럽 근로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PSA 그룹은 GM과 오펠 및 복스홀 인수 협상에 나섰다. PSA 그룹은 푸조를 중심으로 시트로엥, DS 등 3개 브랜드를 거느린 업체로서, 최근 공격적인 제품 개선을 통해 경영난을 극복하고 사업을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인도의 상징적인 자동차 브랜드, 앰배서더를 힌두스탄 모터스로부터 인수해 인도 시장 진출도 가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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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관계자에 따르면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할 경우 PSA 그룹의 유럽 점유율은 16.3%까지 높아진다. 이는 유럽에서 폭스바겐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로, 라이벌 프랑스 제조사 르노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기회가 되는 셈이다.

프랑스 정부 역시 PSA의 이러한 인수협상 추진을 환영하고 나섰다. PSA 그룹의 지분 14%를 지니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PSA가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시키도록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프랑스의 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GM 쪽은 사정이 더욱 복잡하다. 메리 바라 CEO 취임 이후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시행 중인 GM은 이미 대표 브랜드 쉐보레를 유럽 시장에서 철수시키는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 영역들을 축소 중이다. 계속해서 적자 상태인 오펠과 복스홀 등 나머지 유럽 브랜드 역시 함께 정리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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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GM의 유럽 근로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오펠 공장이 위치한 독일에서는 중공업 연합기구인 IG 메탈 등이 나서서 GM의 오펠 매각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독일 내 GM 근로자들과 지방 정부, 독일 산업계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는 것. 특히 이러한 인수협상이 독일 산업계의 참여 없이 이뤄질 경우 근로자들의 경영참여권에 대한 침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편, 두 업체가 연간 100만 대 규모를 생산, 판매하는 오펠 및 복스홀 브랜드의 인수협상에 나선 이유 역시 대조적이다. 메리 바라 CEO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유럽에서의 판매를 포기하는 대신 GM의 주요 시장인 북미와 중국을 위한 신모델 개발에 더욱 많은 역량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PSA 그룹 역시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 체제에 돌입한 후 지난 해 흑자 체제로 전환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브랜드 인수 후 생산 체제가 전혀 다른 새 공장을 어떻게 수익성 있게 활용할 것인 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두 브랜드는 모두 이번 인수협상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빠른 시일 내로 오펠과 복스홀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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