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북미 시장에서 스테디셀러 로그의 가지치기 모델인 로그 스포츠를 출시했다. 로그의 숏바디 버전인 로그 스포츠는 공교롭게도 지난 해 국내에서 판매 중단된 캐시카이의 북미형 모델이다.
로그는 북미 닛산의 최고 효자 모델이다. 지난 해 12월에는 한 달간 무려 4만 477대가 팔려 닛산 단일 모델로선 역대 최다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해 북미 닛산 내에서도 알티마를 제치고 판매 1위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도 로그를생산, 북미로 수출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로그 스포츠는 보다 컴팩트하고 재미있게 운전할 수 있는 운전자 지향적 가지치기 모델로, 아이가 없는 부부나 싱글 등 소규모 가족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로그 대비 전장이 약 300mm, 휠베이스가 50mm 짧은 숏바디 모델이다.
특히 작은 차체로 주행 감각을 강조하면서도 전방 비상 브레이크와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세이프티 실드가 탑재되며, 어라운드 뷰 등 편의사양과 트렁크 공간을 분할해 활용할 수 있는 카고 시스템 등이 채택됐다.
이렇게 미국 땅을 밟은 로그 스포츠는, 사실 이미 유럽 등지에서 캐시카이로 판매되고 있던 모델을 북미 사양으로 변경한 모델이다. 닛산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현지형 SUV를 판매하고 있는데, 로그는 유럽에서 X-트레일로 판매하는 반면 캐시카이는 북미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로그가 성공적으로 북미 SUV 시장에 안착하면서 하이브리드와 숏바디 버전을 잇달아 투입함으로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닛산의 전략이다. 유럽에서 다듬어진 예리한 주행감각을 내세워 큰 차가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디젤 엔진이 주력인 유럽의 캐시카이와 달리 로그는 141마력을 내는 2.0L 직렬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닛산이 자랑하는 엑스트로닉 CVT와 조합된다. 북미 시장에는 올 봄 출시되며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닛산 캐시카이는 한국닛산의 효자 모델이었으나 인증서류 조작 이슈에 휘말려 지난 6월 국내 판매가 중지됐다. 한국닛산은 이에 강력 반발했으나 결국 최종적으로 인증이 취소됐다. 캐시카이 판매가 중단되면서 지난 해 한국닛산은 알티마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7% 판매성장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