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Bolt)EV가 전기차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긴 주행거리와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첨단 기술의 투입으로 이뤄낸 효율과 안전성 등 종합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북미 올해의 차’는 지난 1994년부터 매년 북미 시장에서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선정된다. 북미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자동차 전문 기자 60여 명이 여러 평가 항목에 점수를 매겨 심사하는데,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 엄청난 판매증가효과를 볼 정도로 권위와 영향력이 강력하다.
이번 2017 올해의 차 최종 후보는 쉐보레 볼트EV와 제네시스 G90(한국명 EQ900), 볼보 S90 등이었다. 세 모델 모두 북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친환경차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볼트 EV는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올해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볼트EV는 이미 모터트렌드(Motor Trend) ‘2017 올해의 차’, 그린카저널(Green Car Journal) ‘2017 올해의 친환경차’,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 ‘2017 베스트 자동차 TOP 10’ 에 연이어 선정되며 친환경성과 동시에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볼트EV는 전기차의 불편함을 완전히 해소한 점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한국 기준 381km에 달해 충전의 번거로움을 덜었고, 동시에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는 등 여러 부분에서 합리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GM은 볼트EV를 통해 전기차 대량보급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 지난 12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볼트EV는 한 대를 팔 때마다 9,000달러(한화 약 1천만 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트EV를 공급해 전기차 파이를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전기차의 생산비용을 낮추고 시장에서 선점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한국GM 제임스 김(James Kim) 사장은 “북미 올해의 차 역사상 최초로 순수전기차인 볼트EV가 수상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볼트 EV만의 탁월한 가치를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며, “올해 한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볼트EV의 혁신적인 기술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이번으로 두 번째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09년 1세대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지만 2015년 올해의 차에서는 2세대 제네시스가 최종후보까지 올랐다가 탈락했다. 이번에도 G90이 올해의 차로 선정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