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수입차 판매가 22만 5,279대로 2015년보다 7.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브랜드의 판매량은 대체로 성장세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차 성공의 지표인 연간 판매 1만 대의 문턱을 2개 업체가 넘어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6년 연간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5만 6,343대, BMW 4만 8,459대, 아우디 1만 6,718대, 폭스바겐 1만 3,178대, 포드/링컨 1만 1,220대, 랜드로버 1만 601대, 렉서스 1만 594대, 토요타 9,265대, 미니 8,632대, 혼다 6,636대, 크라이슬러/지프 5,959대, 닛산 5,733대, 볼보 5,206대, 재규어 3,798대, 푸조 3,622대, 인피니티 3,201대, 포르쉐 3,187대, 캐딜락 1,102대, 시트로엥 924대, 피아트 658대, 벤틀리 170대, 롤스로이스 53대, 람보르기니 20대 였다.
이 중 랜드로버와 렉서스가 연간 판매 1만 대를 처음 돌파했다. 랜드로버는 전년 대비 47.8%의 기록적인 성장률을 보였고 렉서스 역시 33.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연간 판매 1만 대가 넘는 브랜드는 7개 업체로 늘어났다.
두 업체는 모두 주력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랜드로버의 경우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3,689대 팔려 전체 판매의 1/3 가량을 차지했고,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세단인 ES300h가 6,112대나 판매됐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2015년 출시된 이후로 꾸준히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지난 해 랜드로버의 성공을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선대 모델에 비해 세련되게 다듬어진 디자인과 넓고 실용적인 실내공간, 고급스러운 실내와 강력한 주행성능 등 여러 요소를 두루 갖춰 사랑받았다.
ES300h는 디젤게이트 이후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시기 부분변경을 통해 상품성이 강화되면서 렉서스의 주력 모델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해 하이브리드 수입차 판매량은 1만 6,259대로 전년 대비 66%나 급증했는데, 그 중 1/3 이상이 ES300h였다.
한편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는 7,910대가 판매된 BMW 520d가 차지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E300을 6,169대 판매해 뒤를 바짝 쫓았다. 포드 역시 대형 SUV 익스플로러를 4,223대 팔아 판매를 견인하는 등 상위권 브랜드들은 각자 핵심 모델의 성공적 판매를 브랜드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반면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판매중지 여파로 3분기부터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올해는 재인증과 판매 재개를 통해 재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전무는 “2016년 수입차 시장은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디젤차의 판매부진과 일부 모델의 인증취소에 따른 판매중단으로 인해 2015년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