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첫 신차가 될 기아 모닝과 쉐보레 크루즈가 신차발표회를 같은 날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경쟁하는 모델은 아니지만, 각각 상대 브랜드의 동급 모델과 경쟁하는 신차인 만큼 상호 견제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 모닝과 신형 크루즈는 모두 내년 1월 17일 신차발표회를 연다. 신차발표회가 겹치는 것은 업계에서 종종 있는 일이지만, 볼륨 있는 국산 신차가 같은 날 신차발표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기아 모닝과 쉐보레 크루즈는 각각 상대 회사의 동급 모델과 경쟁 상대다. 기아 모닝의 경우 쉐보레 스파크와 경차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며, 쉐보레 크루즈는 준중형 2위인 기아 K3를 이겨야 아반떼와 승부를 겨룰 수 있다. 직접 경쟁하는 모델은 아니지만 상대 브랜드를 견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기아 모닝은 안팎을 새롭게 꾸미고 쉐보레 스파크를 멀찌감치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LED 주간주행등과 LED 테일램프가 적용되며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또 보다 근육질로 바디를 다듬는 한편 가니쉬를 둘러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 역시 새롭게 다듬어 향후 국산 경차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행 모닝은 모델체인지를 앞두고 있음에도 스파크보다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매달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신형 모닝이 출시될 경우 스파크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덜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쉐보레 크루즈는 8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이미 군산 공장에서 양산에 돌입했다. 캡포워드 디자인을 적용해 실내공간을 대폭 확대했으며, 차체가 커졌음에도 113kg의 경량화와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보다 경쾌하고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신형 크루즈는 안팎으로 쇄신을 이뤄내 아반떼가 지배하고 있는 준중형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SM6와 말리부가 중형 시장을 뒤흔든 것처럼 크루즈가 출시되면 준중형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준중형 세단 시장은 월 1만~1만 2,000대 규모로 아반떼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