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리나라의 국내 자동차 산업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내수도 줄어들고 수출 역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을 모양새다. 해가 갈 수록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국산차 내수판매는 올해보다 4.0% 가량 감소한 148만 대 수준에 그치고 수출액은 415억 달러 선으로 올해보다 0.5%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그 결과 국내 총 생산량은 올해보다 1.2% 줄어든 417만 대로 점쳐졌다.
2017년 내수 판매는 6월 30일까지 이어질 노후 경유차 세제지원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8% 감소한 175만 대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계속됐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됐고,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민간 소비 심리 또한 위축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차를 제외한 국산차 판매는 올해보다 4.0%나 줄어든 148만 대 가량으로 예상되는데, 이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고용불안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에 기인한다. 특히 내년 많은 국산 신차가 출시되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차는 주요 업체의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판매 확대, 아우디·폭스바겐 재인증 및 판매 재개로 올해보다 4.7% 증가한 27만 대 선으로 판매 성장이 기대된다.
KAMA에 따르면 내년 출시되는 국산 신차는 12종이다(연식 변경 및 부분변경, 가지치기 모델 제외). 현대는 소형 SUV 코드명 OS, 신형 벨로스터, 제네시스 G70 등 3종, 기아는 신형 모닝과 신형 프라이드, K8(코드명 CK) 등 3종, 한국GM은 신형 크루즈와 볼트 EV, 쌍용은 렉스턴 후속과 그에 기반한 코란도 스포츠 후속이 출시되며 마지막으로 르노삼성은 클리오를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는 4.6% 감소한 122만 대, 상용차는 1.1% 감소한 26만 대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는 건설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 대형 상용차의 성장으로 트럭 부문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승용차 중에서는 현재도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SUV만 성장세를, 경차부터 대형차에 이르는 타 차급은 모두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KAMA는 덧붙였다. 내년 SUV는 최대 35.5%의 점유율을 보여 다른 세그먼트를 압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수출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엇갈릴 전망이다. 원유 및 원자재가 상승으로 신흥시장 경기가 회복되고 해외에서의 국산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신모델 출시, 일부 국가 관세 인하 및 FTA 체결 등으로 인한 판매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1.5%로 전망돼 제자리 걸음인 데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확산 및 기준금리 인상, 정치 불안정으로 인한 EU 소비심리 위축 및 해외 현지생산 확대 등 악재도 있다. 결과적으로 총 수출은 269만 대, 수출액은 415억 달러로 예상됐다.
지역 별로는 동유럽,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호주 등 신흥시장에서는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통적인 북미, EU, 아시아 지역에서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만큼 내년에도 이처럼 성장이 부진할 경우 국산차 업계는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내년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지만 대부분 판매의 주력이 될 만한 모델은 소수다. 때문에 주력 모델들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판매를 끌어올리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