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가 이달 초 데이토나에서 열린 페라리 한 이벤트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페라리가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면 당연히 전세계가 관심을 가질 만하지만 이 모델은 오직 한 대만 만들어진 모델로 매우 조용하게 공개가 됐다. 바로 SP 275 RW 콤페티치오네다.
페라리는 그 동안 오직 단 한대만 만들어진 페라리를 수 차례 선보인 적이 있다. 특별한 고객의 요청에 의해서이거나 특별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공개된 SP 275 RW 콤페티치오네는 플로리다의 Rick Workman 박사에 의해 주문됐고, 제작에는 2년이 걸렸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름과 외형에서 1965년 르망 24시 레이스 GT 카테고리에서 우승한 ’275 GTB/C 스페치알레(섀시넘버 06885)’ 모델을 기념하고 있음이 잘 드러난다.
275 GTB/C 스페치알레 모델은 페라리의 전설적인 명마 250 GTO의 후속인 275 GTB를 기반으로 르망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오직 3대만 만들어진 모델이다. 이 중 실제로 경주에 투입된 모델은 단 1대이며, 그 차가 1965년 르망 경주에서 우승을 거둔 것이다. 만약 섀시넘버 06885번의 이 차가 경매에 나온다면 지금까지 자동차 경매 최고가에 거래된 250 GTO보다 더 높은 가격인, 거의 1천억 원에 거래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SP 275 RW 콤페티치오네는 현재 페라리의 V12 모델인 F12 베를리네타를 기반으로 피난파리나가 외관을 다듬어 과거의 275 GTB/C 스페치알레를 닮은 모습으로 태어났다. 헤드램프를 세로로 가늘게 다듬었고, 뒤 펜더는 더 와이드하게 확대했다. 앞 펜더와 뒤 펜더에는 과거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방열구를 각각 4개, 3개씩 뚫었다. 컬러는 당시 우승차의 팀 컬러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노란색으로 꾸몄다.
파워트레인은 F12의 고성능 핸들링 모델인 F12tdf에서 가져온 V12 6.3 엔진과 7단 F1 DCT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다. 최고출력이 780마력, 최대토크가 705Nm에 이르며, 변속시간도 일반 F12에 비해 30%가 더 빠르다. 0~100km/h 가속 2.9초, 최고속도 340km/h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베이스가 된 F12tdf보다 더 비쌀 것은 당연해 보인다. F12tdf는 799대 한정으로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