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i30N이 최고 375마력의 성능을 내는 강력한 엔진과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2개의 버전으로 출시될 i30N에는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이 아낌없이 투입될 예정으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익스프레스(Auto Express)’가 현대차 차량 시험 및 고성능 개발 총괄인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부사장과 나눈 인터뷰에 따르면 i30N은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돼 핫해치 시장의 최정상에 과감히 도전할 예정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i30N은 300마력을 내는 일반 버전과 극한의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375마력의 고성능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자는 매일매일 운행하기에 부담없는 성능을 내며, 후자는 일상 주행 너머의 서킷 드라이빙 성능을 중시한 퍼포먼스 버전이다.
그는 “우리가 현재 추구하는 레벨에서는 4륜구동이 필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이미 4륜구동이 적용된 차량을 시험해봤고, 이것은 곧 우리가 이미 개발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현재까지도 4륜구동의 탑재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어만 부사장은 i30N이 단순히 숫자만 높인 차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인터뷰에 따르면 i30N에는 현대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다. 전자제어식 LSD를 통한 토크벡터링 기능이 적용되며, 서스펜션도 완전히 신규 설계가 도입된다. 더 정교한 조향 시스템과 민첩한 코너링을 구현하기 위해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전륜 너클도 적용돼 i30에 기반하되 완전히 다른 차가 될 전망이다.
기본기에도 충실한다. 차체 강성을 일반 i30보다 훨씬 끌어올리고 더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조합하는 등 한 가지도 빠짐없이 i30N을 완벽하게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BMW M을 이끌었던 비어만 부사장은 현장에서 직접 테스트카를 운전하며 퍼포먼스에 관한 한 결코 타협하지 않고 차량 개발에 몰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2.0L 터보 GDi 엔진을 2가지 사양으로 개발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300마력 버전과 375마력 버전 등 2가지며, 엔진 외에도 서스펜션이나 바디킷 등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속기는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하되 현재 개발 중인 습식 8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비어만 부사장은 디자인에 관해서도 힌트를 줬다. 그는 “새로 출시된 혼다 시빅 타입-R에 비하면 다소 점잖은 디자인이 될 것이며, RN30 컨셉트카보다는 i30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예고했다. 또 “퍼포먼스 패키지에는 더 과격한 에어로 파츠와 스포일러 등이 장착될 것이며, 기존 i30에도 N 스포츠 디자인을 적용한 익스테리어 패키지가 제공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N 브랜드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다음 N카로 WRC에 출전 중인 i20이 주목받고 있지만, 유럽 뿐 아니라 북미 시장을 위한 N 모델도 개발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북미에 진출한 제네시스 브랜드가 2018년 경에는 유럽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에, 제네시스를 위한 N 스포츠 모델도 함께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출시 시기와 가격은 미정이지만, 비어만 부사장은 냉정하게 현대차를 진단했다. “현대는 지금껏 고성능 분야에서 괄목할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i30N을 선택할 것인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i30N은 물론 일반 i30보다는 비싸지만 동급 경쟁모델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포지션해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i30N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업계의 관측에 따르면 i30N이 직접 국내나 북미에 출시되지는 않지만, 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형제차 N 모델이 한국과 북미를 위해 함께 개발 중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모델로는 아반떼가 꼽히고 있으나 다른 모델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