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내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출품할 신형 E-클래스 쿠페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전 E-클래스 쿠페가 C-클래스 플랫폼을 활용해 만들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 세대에는 온전히 E-클래스 뼈대를 활용해 이전보다 훨씬 크고 고급스러워졌다.
다임러 그룹의 이사이자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토마스 베버 박사는 “새로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쿠페는 명쾌하고 아름다운 라인을 통해 현대적인 럭셔리를 품으며, 날렵한 스포티함과 하이테크 엔지니어링을 제공한다”며 “E-클래스 세단과 에스테이트(왜건), 올-터레인에 이어 E-클래스 패밀리의 네 번째 멤버가 된 쿠페는 정제된 운전 재미를 통해 머리와 가슴을 모두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클래스 쿠페는 세단의 디자인에 기반하되 스포티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완벽한 비례감과 아름다운 표면 처리를 강조하는 한편 불필요한 라인을 걷어내고 감성적인 형태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한 퍼스널 스포츠 쿠페를 창조해냈다.
S-클래스 쿠페나 C-클래스 쿠페와 마찬가지로 E-클래스 쿠페 역시 일견 세단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전면부를 더 낮고 예리하게 깎아내 날렵한 인상을 준다. 긴 보닛에는 파워돔이 불룩 튀어나왔고 근육질의 숄더라인은 바디 뒷편까지 이어진다. 입체적인 싱글 루브르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살아있는 듯한 풀 LED 헤드라이트는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S-클래스를 빼닮은 풀 LED 테일램프 역시 적용됐는데, 여기에는 세계 최초의 일루미네이팅 웰컴 기능이 탑재됐다. 도어를 열거나 닫으면 긴 테일램프가 유기적으로 빛나며 운전자를 환영한다. 테일램프에는 세단과 같은 크리스탈 옵틱 소재가 사용돼 제트엔진의 불꽃처럼 빛나는 효과를 연출한다.
특히 차체 사이즈가 이전 세대보가 훨씬 커졌다. 전장*전폭*전고가 4,826*1,860*1,430(mm)로 기존 대비 86mm나 길어지고 70mm 넓어졌다. 전고는 30mm 높아진 데 불과해 이전보다 더 날렵한 인상을 준다. 앞뒤 윤거도 기존대비 67~68mm 넓어져 주행 안정성이 대폭 개선됐다.
차가 커진 만큼 실내도 훨씬 안락해졌다. 4개의 프레임리스 사이드 윈도우 안의 실내공간은 기존 대비 레그룸과 숄더룸, 2열 헤드룸이 모두 대폭 넓어져 성인 4명이 여유있게 앉을 수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도 세단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12.3인치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대쉬보드를 가로질러 와이드스크린 콕핏을 완성하며, 운전자는 ‘클래식’, ‘스포츠’, ‘프로그레시브’ 등 3가지 테마로 디스플레이를 바꿀 수 있다.
새롭게 디자인된 도어패널은 물론, 터빈 엔진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송풍구 디자인까지 기존의 E-클래스 세단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둘렀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조작 버튼은 터치식으로 변경되고 링구아트로닉(LINGUATRONIC) 음성 인식 시스템의 작동범위도 넓혔다.
첨단 기술도 곳곳에 투입된다.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기능이 주행 환경에 따라 최적의 서스펜션 세팅을 제공하며 실시간 교통정보 인식 기능과 E-클래스 세단에서 선보였던 반자율주행 기술인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 원격주차를 지원하는 리모트 파킹 파일럿 등 동급 최고수준의 첨단 기능을 자랑한다.
초기에는 가솔린 2종, 디젤 1종 등 3가지 파워트레인만 탑재된다. 가솔린은 184마력을 내는 E200과 333마력을 내는 E300이 우선 선보이며, 디젤은 신규 디젤엔진이 탑재된 E220d가 제일 먼저 출시된다. 변속기는 전 모델 9G-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추후 보다 성능을 높인 AMG 모델들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