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내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을 위한 2017 i20 WRC 레이스카를 공개했다. WRC의 새로운 규정에 맞춰 출력을 380마력으로 대폭 끌어올리고 시즌 챔피언을 노린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이탈리아 몬차 서킷에서 2017 i20 WRC를 공개했다. 앞서 여러 차례 테스트 중인 장면이 목격됐지만 위장막을 벗긴 실물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바디에 있다. 2016년 시즌까지 현대 월드랠리팀은 i20 5-도어 차체를 사용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3-도어 차체를 사용한다. 훨씬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길 뿐 아니라 강성 면에서도 이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WRC가 2017년부터 새로운 차량 규정을 적용함에 따라 경주차의 디자인이 이전보다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차폭이 더 넓어지고 공기역학 성능도 훨씬 증대됐다. 이에 따라 자연히 접지력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량은 이전보다 가벼워졌고, 엔진의 출력은 올라갔다. 신형 i20 WRC의 출력은 380마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2017 i20 WRC는 현대 월드랠리팀의 세 번째 레이스카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세 번째 레이스카가 2016년 시즌의 성공적인 활약에 이어 2017년 종합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2016년 시즌에서 현대 월드랠리팀은 2회 우승을 비롯해 포디움에 10회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시즌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 매뉴팩처러 챔피언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공고한 1위였던 폭스바겐이 WRC에서 전면 철수하고 다른 팀들도 경주차를 새로 세팅하기 때문에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드랠리팀의 수장인 미쉘 난단은 “모든 팀들은 새로운 규정 하에 동일한 시작점에서 출발한다”며 “이번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만큼 내년에는 우리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챔피언십을 거머쥘 것이며, 새로운 i20 WRC가 이를 도와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3대의 레이스카를 2017년 시즌에 투입할 예정이며, 드라이버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티에리 누빌, 헤이든 패든, 다니 소르도 등 3명이 참가한다.
한편, 2017년 시즌에는 왕년에 활약했던 토요타가 야리스 WRC를 투입해 컴백하며, 시트로엥도 신형 C3 WRC를 투입해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은 1월 20일 몬테카를로 랠리를 시작으로 총 12회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