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의 첫 TV 광고를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프리런칭(Prelaunching)”으로, 이달 중순 그랜저가 정식 출시되기 전까지 전파를 탈 것으로 보인다.
TV 광고에서는 주행 중인 신형 그랜저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다. 특히 야간에 촬영된 영상으로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의 그래픽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다. 앞서 웹드라마 “특근”을 통해 그랜저의 모습을 처음 영상으로 공개한 뒤, 보다 차량을 클로즈업해 촬영함으로써 디테일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이전 그랜저의 TV 광고가 대부분 역동감보다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중장년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진 것과 달리, 새로운 광고는 매우 젊고 역동적으로 그려졌다. 마치 작년 초 공개됐던 LF 쏘나타 터보의 TV 광고와 비슷한 분위기다.
특히 “다시 처음부터 그랜저를 바꾸다”라는 카피를 삽입해 지금까지의 보수적인 패밀리 세단 이미지보다는 스포티한 주행성능과 기본기를 강조하는 컨셉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젊은 층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30대 소비자가 호응할 수 있는 방향성을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광고 중반부에 등장하는 드리프트 장면은 이번에도 논란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장면에서 그랜저는 교차로를 통과하며 짧은 드리프트 장면을 선보인다. 앞서 i30 출시 때 드리프트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음에도 또 다시 비슷한 씬을 연출한 것.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전륜구동 대형 세단에 드리프트가 웬 말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능·불가능 여하를 떠나서 왜 자꾸 드리프트에 집착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륜구동 차라도 관성을 이용하면 짧은 드리프트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그러나 드리프트는 럭셔리 세단인 그랜저의 성격과도 맞지 않고 역동성을 강조하는 데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그랜저는 지난 2일 사전계약을 개시한 뒤 하루 만에 1만 6,000대 가량의 사전계약을 받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식 출시는 이달 중순 경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