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수입차 판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신형 E 클래스의 활약으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와 지난 해까지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켜 왔던 BMW의 맹추격이 관전 포인트다. 한편 폭스바겐의 판매 중지로 수입 대중차 시장에서는 일본차가 강세를 보였다.
KAIDA(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6년 10월 수입차는 총 2만 612대가 팔렸다. 이는 전월대비 22.9%, 전년 동월대비 18.3%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10월 판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1~10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5.5% 감소한 18만 5,801대에 그쳤다.
10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6,400대, 비엠더블유(BMW) 5,415대, 렉서스(Lexus) 1,134대, 혼다(Honda) 917대, 토요타(Toyota) 899대, 미니(MINI) 887대, 포드(Ford/Lincoln) 875대, 랜드로버(Land Rover) 696대, 닛산(Nissan) 623대, 크라이슬러(Chrysler/Jeep) 564대, 아우디(Audi) 475대, 볼보(Volvo) 408대, 푸조(Peugeot) 304대, 재규어(Jaguar) 253대, 포르쉐(Porsche) 242대, 인피니티(Infiniti) 186대, 시트로엥(Citroen) 118대, 캐딜락(Cadillac) 115대, 피아트(Fiat) 68대, 폭스바겐(Volkswagen) 30대, 롤스로이스(Rolls-Royce) 3대였다.
10월에도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전월보다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2위와는 1,000대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당연히 일등공신은 신형 E 클래스다.
차종별 판매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선보인 BMW 520d에게 1위를 내줬지만, 2~4위에 E 300 4MATIC, E 220d, E 300이 줄지어 자리잡았다. E 클래스의 판매량은 3,868대로 메르세데스-벤츠 전체 판매량의 60%에 달한다.
BMW는 신형 5 시리즈(G30)가 글로벌에 공개됐지만 신형 출시 전까지 현행 5 시리즈(F10)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 상품성 강화 모델 출시와 프로모션에 힘입어 520d가 총 1,732대 판매돼 차종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520d xDrive 역시 733대로 판매량 5위에 올랐지만, 가솔린 모델이 강세인 메르세데스-벤츠와 달리 BMW 528i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가 4만 4,994대, BMW가 3만 7,285대로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는 이변이 없는 이상 BMW가 2위로 내려앉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두 브랜드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높아져 올해 10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4대 중 1대는 메르세데스-벤츠(24.22%)고 5대 중 1대는 BMW(20.07%)다.
한편, 폭스바겐 판매중지 사태의 여파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주저앉으면서 일본차들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렉서스는 1,134대를 팔아 수입차 3위에 올랐고 혼다(917대)와 토요타(899대)가 그 뒤를 이었다. 닛산(623대)은 알티마와 맥시마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월대비 44.9% 성장했다. 반면 주력 모델인 Q50d가 판매중단되면서 인피니티(186대)는 전월보다 31.1% 감소했다.
일본차들의 강세는 대중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폭스바겐의 주력모델 판매중지로 그 수요가 일본차로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 중 일본차의 점유율은 23.8% 증가한 15.4%인 반면 독일차는 15.3% 감소한 61.6%로 내려앉았다.
특히 디젤게이트 여파와 미세먼지 이슈, 저유가 등으로 디젤 판매가 감소하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라인업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인 일본차 인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기타 브랜드들 역시 작년과는 다른 양상의 판매를 보였다. 럭셔리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 볼보(408대)는 전월대비 9.4%, 전년 동월대비 25.2% 증가했다. S90의 고객인도가 본격화되는 11월부터는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푸조(304대)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2008 특수를 누렸던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71.6% 감소했다. 2008의 신차효과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다음 추진제가 될 모델이 없는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골프가 판매중지된 상황에서도 동급 해치백인 308의 판매는 여전히 저조하다.
반면 시트로엥(118대)은 C4 칵투스의 조용한 인기로 성장세다. C4 칵투스 출시 첫 달인 전월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대비 306.9%의 높은 성장세로, 향후 월 100대 내외의 판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캐딜락(115대) 역시 CT6 출시 이후로 월 100대 이상 판매를 유지해 전년 동월대비 94.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피아트(68대)는 월 100대 미만으로 판매된 5개 브랜드 중 하나다. 전월 및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500X에 기대했던 폭발적인 판매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때 수입차 3위를 호령했던 폭스바겐은 전월보다도 83.7% 감소한 30대 판매에 그쳤다. 한 대도 팔지 못한 브랜드는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등 2개 브랜드다.
10월에는 2,000cc 미만 배기량의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1~10월 누적 판매량에서는 2,000cc 이상 3,000cc 미만의 중대형 모델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띠었다. 또 일본차 등 판매가 증가하면서 디젤의 점유율이 49.5%에 그쳐 오랜만에 50% 밑으로 내려갔다. 1~10월 누적 점유율 역시 디젤은 60.1%로 전년 동기대비 16.9%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전무는 “10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 물량확보 및 적극적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