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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의한, 한국을 위한 버스 만들겠다” 만트럭버스 Q&A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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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용차 브랜드 만트럭버스그룹(MAN Truck & Bus AG)의 한국법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11월 1일 여의도 서울 마리나 클럽 & 요트에서 한국시장에 선보이는 첫 버스 모델, MAN 라이온스 투어링(Lion’s Touring) 오픈탑 버스를 런칭하고 판매에 나섰다.

이 날 행사에는 막스 버거(Max Burger)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직원들이 함께했으며, 첫 구매고객인 서울시티투어버스 길기연 고문에게 국내 1호 MAN 라이온스 투어링을 전달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MAN 라이온스 투어링 런칭 행사_4

만트럭버스그룹은 독일에서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상용차 뿐 아니라 디젤엔진 및 특수연료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한국에는 지난 2001년 진출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 지난 해에는 볼보 트럭에 이어 대형상용 부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대형상용 부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한국의 버스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막스 버거 사장은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버스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통해 공략하겠다”며 버스 사업 한국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런칭행사에서 함께 이뤄진 기자간담회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이번에 버스를 런칭하면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내놓았다고 했는데, 주 시장인 유럽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A. 사실 두 시장에서는 소비자 정서의 차이보다는 법규의 차이가 크다. 유럽은 차폭이 2,550mm로 제한되는 반면 한국은 2,500mm이기 때문에 바디를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그 밖에도 세세한 법규 차이로 인증 과정의 어려움이 많았다.

MAN 라이온스 투어링 버스_5

Q. 한국 시장이 규모로 보자면 크지만, 오픈탑 관광버스나 향후 도입될 더블데커(2층 버스)의 수요는 제한적이라고 보는데, 수익성을 기대할 만한가?

A. 투어용 버스는 니치마켓이고, 대규모 판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한 것은 동시에 경쟁자가 없다는 점이다. 기존에 사용되던 고정식 오픈탑 2층버스에 비해 차체가 작아 기동성이 뛰어나고 가변식 오픈탑으로 전천후 운용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차체를 높여 1.5층 높이에서 관광이 가능하다. 개방감을 원하는 승객과 안락함을 원하는 승객을 위해 객실을 중문으로 나눈 점도 장점이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우선 서울, 부산 등 시티투어가 활성화된 지역에 투입하고 향후 다른 지역에도 투입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물론 투어 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년에 투입하는 3도어 시내버스나 더블데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더블데커는 아직까지 제한적으로 운용되지만 수도권 광역버스, 프리미엄 관광버스 수요가 충분히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Q. 라이온스 투어링의 후열 부분에 안전바가 장착됐지만 어린이 안전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인다. 또 갑작스러운 악천후에는 어떻게 대응하는가?

A. 개방감과 안전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안전바는 그에 맞춘 기본적 안전장비이며, 운행 중에는 안전벨트 착용 또한 필수적이다. 이러한 승객 안전과 관련해서는 투어 버스 운행 시 안내방송 등을 통해 사고 예방에 힘쓸 것이다.

루프는 10초면 개폐가 가능하지만 창문은 차고지에서만 착탈이 가능하다. 일기예보에 맞춰 운행준비를 하고, 갑작스러운 기상변화에는 실내칸으로 안내하는 등 운행방식이 필요하다. 창문의 더 간단한 착탈 방식에 대해서는 클라이언트와 함께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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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향후 시내버스, 고속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데, 앞서 국내에 진출했던 이벡코 굴절버스나 대우버스의 초기형 저상버스 등이 국내의 하드코어한 도로 환경에 부적합하고 공조기 등 편의사양이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A. 우리 조직은 항상 경쟁사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앞선 실패사례들을 폭넓게 분석하고, 한국의 클라이언트들과 많은 조율을 거치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차량을 주문한 클라이언트들이 유럽 현지 공장을 방문해 시제품을 확인했고, 이 정도면 국내 운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가령 유럽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데에 맞춰 에어컨과 히터를 대폭 강화하고, 엔진 성능도 끌어올렸다. 시내버스의 경우도 현재 한국에서 운행되는 차량들보다 불과 1m 정도 길어 시내 주행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고객사와 함께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현지화된 모델을 선보일 것이다.

 

Q. 특히 가혹환경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의 경우 서비스 인프라나 부품 수급과 관련된 문제도 많을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나?

A. 우리는 이미 새로 투입되는 라이온스 투어링 버스의 부품도 완비했다. 그런 여러 문제들을 고려해 향후 투입되는 버스들도 부품 재고를 충분히 갖출 것이다. 차량 뿐 아니라 서비스 역시 한국 시장에 맞춘 “테일러 메이드” 방식으로 맞춤 제공하겠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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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미 내년 출시에 맞춰 생산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도입 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어느 지역에 도입되는가? 또 연간 8~9,000대 규모인 국내 버스 시장에서 향후 점유율을 어느 정도로 기대하는가?

A. 구체적으로 클라이언트를 거론할 수는 없지만, 2층 버스의 경우 이미 경기도 업체와 계약 후 생산에 돌입했다. CNG 저상 시내버스 역시 일부 업체와 대규모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조만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겠다.

서울시의 경우 시 당국과는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버스 조합과는 합의점을 찾은 상태다. 주로 간선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될 것이며, 그 밖에 경기·충청 지역에서도 검토 중이다.

우리가 이번에 라이온스 투어링 두 대를 팔았으니 점유율이 얼마나 될 지 모르겠다(웃음). 이제 처음으로 발을 들이는 단계이므로 점유율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향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상황에 맞춰 다변화를 노리겠다.

 

Q. 지난 해 대형 상용 부문에서 볼보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또 현대기아차가 독점하고 있는 소형 상용 부문의 진출을 고려하지 않는가?

A. 올해도 볼보가 가장 많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스카니아와 우리가 2위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가 지난 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때문에 점유율이나 판매 순위보다는 판매량 자체의 증가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우리의 소형 상용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면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급하게 추진하기보다는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난 해까지 대형 상용차만 판매했지만 올해부터 중형 트럭과 버스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우선 새로 뛰어드는 분야에서 충분히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되면 사업영역 확장을 검토하겠다.

About 이재욱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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