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용차 브랜드 만트럭버스그룹(MAN Truck & Bus AG)의 한국법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11월 1일 여의도 서울 마리나 클럽 & 요트에서 한국시장에 선보이는 첫 버스 모델, MAN 라이온스 투어링(Lion’s Touring) 오픈탑 버스를 런칭하고 판매에 나섰다.
이 날 행사에는 막스 버거(Max Burger)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직원들이 함께했으며, 첫 구매고객인 서울시티투어버스 길기연 고문에게 국내 1호 MAN 라이온스 투어링을 전달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만트럭버스그룹은 독일에서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상용차 뿐 아니라 디젤엔진 및 특수연료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한국에는 지난 2001년 진출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2014년부터 국내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 지난 해에는 볼보 트럭에 이어 대형상용 부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대형상용 부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한국의 버스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그 첫 단계로 출시된 MAN 라이온스 투어링 버스는 국내 유일의 루프 및 창문 개방형 단층 시내관광버스다. 이전에도 시티투어 등의 목적으로 2층이 개방된 복층버스 등이 운영된 적은 있지만, 컨버터블 자동차처럼 루프 개폐 및 창문 탈부착이 가능한 것은 라이온스 투어링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봄~가을에는 개방형 버스로 운영되고, 겨울에는 폐쇄형으로 전환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사계절 모두 운행이 가능하다. 또 차량 후면부는 개방되지만 전면부는 폐쇄된 공간이 마련돼 일반 버스처럼 안락한 탑승을 원하는 승객을 배려했다.
이날 런칭행사에 앞서 광화문 일대에서 여의도 서울 마리나 클럽 & 요트까지 30분여 라이온스 투어링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일부 차량은 폐쇄형으로 준비됐다.
만트럭버스코리아에 따르면 라이온스 투어링은 철저히 한국 시장에 맞춰 개발된 모델이다. 당장 차체부터 한국 전용이다. 유럽과 달리 국내 법규 상 차량의 전폭이 2.5m로 제한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새롭게 설계된 바디가 탑재된 것. 여기에 한국 시티투어 운영사와 오랜 시간동안 협업을 통해 한국의 법규와 수요에 최적화된 모델로 탄생했다.
전장은 11.3m로 일반 고속버스보다 조금 짧다. 반면 전고는 3.65m로 매우 높아 관광에 최적화돼있다. 승객은 45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승하차 용이성을 위해 차체 중간에도 도어가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후면부의 루프는 일반 승용차의 캔버스탑과 비슷한 구조로 돼있다. 슬라이딩 방식으로 루프를 개방할 수 있으며, 10초 만에 간단하게 여닫을 수 있는 구조다. 창문은 운행 전 1시간여의 별도 탈착 작업을 통해 분리가 가능하다. 시트는 전 좌석이 단단한 스테인리스제 의자로 구성됐는데, 단거리 운행 위주인 투어 버스인데다 개방으로 우천 등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는 특수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시티투어용 버스임에도 전 좌석에 안전벨트가 장착돼있는 점. 특히 후열의 경우 개방 시 어린이 안전성을 위해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또 간선도로 등 다양한 경로로 운행하는 점도 고려한 것이다. 이번에 인도된 라이온스 투어링 차량들은 서울시티투어버스로 11월 초부터 본격 운행된다. 또 향후 주요 도시들의 시티투어를 위해 확대 판매될 전망이다.
올해로 한국 진출 15주년을 맞이한 만트럭버스그룹은 트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버스 시장에서 MAN과 네오플란(NEOPLAN)의 높은 품질로 명성이 높다. 최근 높은 판매율로 만트럭버스그룹은 한국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번 국내 1호 MAN 버스 인도 및 런칭 행사를 계기로 국내 버스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MAN 라이온스 투어링을 국내 최초로 인도 받은 서울시티투어버스 운영사인 ㈜허니문여행사의 정중현 사장은 “20년 가까이 서울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면서 날씨 변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운행할 수 있는 버스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MAN 라이온스 투어링을 국내 최초로 받게 되어 매우 흡족하다”며 “만트럭버스그룹에서 한국 버스시장의 기호에 적합한 버스를 제작해주어 상당히 기대가 되며 추후 다른 지역에서도 운행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MAN 라이온스 투어링 버스는 오는 11월 초부터 서울시티투어 B(파노라마)코스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 막스 버거(Max Burger) 사장은 “우리의 큰 목표 중 하나는 유럽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트럭버스의 제품들을 국내 시장에 적합하게 맞추어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번 국내 첫 버스 출시 및 인도식을 시작으로 국내 버스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라이온스 투어링 버스에 이어 2017년에는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2017 서울모터쇼에는 CNG 연료를 사용하는 초저상형 3도어 시내버스를 선보이며, 광역 통근 및 프리미엄 관광버스로 운영될 더블데커 대형 고속버스도 선보인다.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 버스 업계에 만트럭버스가 본격 진출하면서 향후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